서문
01. 세상을 보여주는 창, 그림책
02. 세계 최초의 그림책, 《세계도해》의 그림 읽기
03. 영아 그림책의 세계관 읽기
04. 나무 인형들이 들려주는 창조 이야기: 윌리엄 스타이그의 《노랑이와 분홍이》
05. 경계 안의 삶이 누리는 자유
06. 왜 《아름다운 책》일까?
07. 그림책 읽기의 감각적 즐거움과 심미적 즐거움
08. 암탉 ‘로지’의 산책을 따라가는 은혜의 삶: 팻 허친스의 《로지의 산책》
09. 땅의 이야기, 강의 이야기: 《강물이 흘러가도록》
10. 누가 나를 부르는가: 《새가 된 청소부》
11. 기다림에 관하여: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케빈 행크스의 《조금만 기다려 봐》
12. 화난 자녀의 화 풀기: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과 《부루퉁한 스핑키》에 그려진 가족의 역할
13. 무절제와 방종을 칭송하는 그림책, 배빗 콜 작품 유감
14. 토미 웅거러의 소녀들: 티파니《세 강도》, 제랄다《제랄다와 거인》, 알뤼메트《성냥팔이 소녀 알뤼메트》
15.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인가?
16. 존 버닝햄의 백일몽을 꾸는 아이들
17. 자녀에게 ‘좋은 이혼’이 있을까?: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18. 기독 독자와 평론가는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주
이미지 출처
저자 현은자 교수는 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 교수로서, 특히 그림책 읽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책은 기독 독자와 평론가는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을 담지하고 있다.
기독 평론가로서 저자는 그림책에 투영된 세계관을 성경의 빛으로 조명하며, 말씀의 빛으로 모든 생각과 이론을 비추어 판단하려고 애써 왔다(고후 10:3-6.
저자는 그림책을 잘 읽어내기 위한 요소로 세 가지를 꼽는다. 묘사, 해석, 판단이다.
첫째, 묘사는 비평가가 어떤 작품에 대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는 첫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그림책 비평에서 묘사의 역할은 글과 그림, 페리텍스트를 촘촘하게 읽어내어 그 책을 보지 않은 사람도 그림책의 특징과 서사를 파악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좋은 묘사는 해석과 판단의 기초가 되며 그것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이것은 C. S. 루이스가 촉구하는, 텍스트에 대해 선입견을 버리고 수용하는 태도로 읽는 것이다. 그런데 수용한다는 것이 꼭 텍스트가 말하는 바를 무조건 따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작품을 읽을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해석은 비평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자 가장 복잡한 활동이다. 어린이가 읽는 그림책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인격체인 작가의 창작물이라면 세상과 인간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을 것이며 해석의 역할은 그것을 밝혀내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해석에 있어서 상대주의적이거나 독자 중심적인 접근과 대비된다.
셋째, 판단은 그 작품이 가치 있는가. 그렇다면 그 기준과 근거는 무엇인가와 관련된 문제이다. 비평가들 대부분은 그들의 글에서 직설적으로 자신의 판단을 진술하는 대신 암시하는 편을 택하는데, 어느 경우에도 판단의 근거는 제공되어야 한다. 사실 비평만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행위는 가치 판단을 전제로 한다. 한정된 시공간과 자원 안에서 이루어지는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독자를 위한 그림책 평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