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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천재 건축가 아비지 - 현북스 청소년소설 13
저자 임문성
출판사 현북스
출판일 2023-04-05
정가 16,000원
ISBN 979115741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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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불길한 꿈, 불길한 아이
1. 매를 닮은 아이
2. 사비성, 운명의 부름
3. 아버지의 귀향
4. 금마저의 장인 마을
5. 유리구슬
6. 아비의 꿈
7. 파국
8. 금마저의 불길
9.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10. 아비의 귀향
11. 백제 대목장 아비
12. 서라벌의 초대
13. 재회
14. 탑을 그리다
15. 불길한 꿈
16. 밀고
17. 황룡이 솟아오르다
에필로그 바람을 타고 세상을 돌아
작가의 말 내가 사랑하게 된 백제
책 속에서

강렬한 시작_불길한 꿈, 불길한 아이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아비 아버지 연담이 꾼 꿈. 아비가 헤쳐나가야 할 역경을 암시한다.

하늘에서 매가 무서운 속도로 활강했다. 연담이 그 모습에 놀라 낚싯대를 놓쳤다. 그사이 매가 물고기를 덥석 채 갔다.
우르릉!
커다란 쇠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큰 소리가 나더니 무지갯빛 물안개가 연못을 뒤덮었다. 물안개를 뚫고 커다란 무언가가 솟아올랐다. 오색 비늘을 두르고 푸른 수염을 휘날리는 용이었다. 용이 거대한 몸을 꼬며 서서히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번쩍하고 벼락이 치더니 세찬 빛이 용을 강타했다.
꾸와앙!
고막을 찌를 듯, 용이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벼락을 맞은 용의 몸통에 불길이 일어나 타올랐다. 용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연못으로 떨어졌다. 커다란 물기둥이 잠시 솟았다가 사라졌다. 갑자기 세상이 멈춘 것처럼 고요해졌다.
그때, 매가 푸드덕거리는 소리를 내며 날기 시작했다. 연담은 죽은 줄 알았던 매가 살아 있어 반가웠다. 그런데 왼쪽 날개에 불이 붙어 있었다. 매의 날갯짓이 느려지더니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떨어졌다.
연담은 까맣게 그을린 매를 받았다.
“아악!”
연담이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중략
연담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내에게 힘없이 말했다.
“아기 이름은 아닐 비(非자를 써서 ‘아비’라 부르면 되겠소. 절대로 글도, 기술도 가르쳐선 안 되오. 그냥 아무도 아닌 듯 평범하게 사는 게 이 아기를 위하는 길이오.”
-본문 8-9쪽에서

1,300여년 전 백제와 신라 도읍의 모습이 살아난다
당시 백제와 신라의 도읍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듯 생생하게 묘사된다. 사비성과 서라벌이 얼마나 세련되고 수준 높은 기술을 기반으로 했던 도시인지를 알게 된다.

아비가 사비성 안으로 들어갔다. 꿈에 그리던 별세계에 발을 디뎠다. 기와집마다 드높은 처마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고 수막새에는 연꽃, 사람 얼굴, 도깨비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새겨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