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아빠의 숲속 구둣방』은 아빠 고릴라와 아기 고릴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잠시도 쉴 짬 없이 구둣방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모습은 곧장 가족을 위해 일터에서 하루 종일 부지런하게 일하는 우리네 아빠(혹은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요. 아기 고릴라는 어떤 신발이 갖고 싶은 걸까요? 책장을 찬찬히 넘기다 보면 그 비밀이 밝혀지는데요. 그다음에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저 일에만 빠져 있는 줄 알았던 아빠의 마음이 환하게 드러나거든요. 혹시 〈이 세상의 모든 것 다 주고 싶어〉란 동요를 들어 본 적 있나요? 1절에는 아빠의 마음이, 2절에는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는 노래예요.
이 세상의 좋은 것 모두 주고 싶어
나에게 커다란 행복을 준 너에게
때론 마음 아프고 때론 눈물도 흘렸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싱그러운 나무처럼 쑥쑥 자라서
너의 꿈이 이뤄지는 날 환하게 웃을 테야
해님보다 달님보다 더 소중한 너
이 세상의 좋은 것 모두 주고 싶어
(하략
『고릴라 아빠의 숲속 구둣방』은 이 노랫말에 담긴 것처럼 아이에 대한 아빠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자신의 일에 충실한 듯이 보이는 아빠의 가슴속에 찐득하게 배어 있는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지요. 가족이기에 나눌 수 있는 이해와 관심, 배려를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잔잔하게 끌어올려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답니다.
또, 아빠로 대변되는 ‘어른’의 힘과 희생의 마음을 느끼게 해 주어요. 책 말미에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반전이 옹송그리고 있는데요. 단 한 마디의 짧은 깨달음이 그 무엇보다 가슴 찡한 메시지를 전해 준답니다. 길게 길게 말하지 않아서 오히려 아빠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헌신이 가슴에 깊게 와닿아 콕 박히는 그림책이에요. 앗, 글에서 그려지는 아빠의 사랑만큼이나 선 굵게 그려진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이 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다니구치 도모노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그림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