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은 어디서 시작하는가
2. 첫째 날, 검룡을 만나다
3. 둘째 날, 자작나무에 이는 바람
4. 셋째 날, 슬슬 마음이 가벼워지다
5. 넷째 날, 느닷없는 수구레 길
6. 다섯째 날, 개미가 부럽다
7. 여섯째 날, 강과 함께 흐르다
8. 일곱째 날, 내가 다 잊었어
9. 여덟째 날, 걸음마다 아픔이어라
10. 아홉째 날, 길 밖에서 한나절
11. 열째 날, 모든 삶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12. 열한째 날, 어떤 목적에 봉사하는 수단
13. 열두째 날, 신발 찢는 철학자
14. 열셋째 날, 초음파보다 센 천리강길
15. 열넷째 날, 그냥 감사하면 안 될까
장주식 작가의 청소년소설 《길안》
남한강 천 리 길을 소설로 담다
내 밖의 길, 내 안의 길
<길안>은 기행소설(紀行小說이다. 그것도 강을 따라 걷는 ‘강 길 걷기 기행소설’이다. 남한강 발원지 태백산 검룡소에서 여주까지, 남한강 줄기를 따라 걸은 천 리 길 14일의 여정을 소설로 담은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검룡소에서 서해바다까지 한강 줄기를 따라 하루도 쉬지 않고 직접 걸었다. 몇 시간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갈 풍경을, 작가는 그 풍경 속으로 직접 들어가 자연과 생물, 그리고 사람살이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냈다.
<길안>이 담고 있는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다. 우리 몸 밖의 자연의 길을 따라 걷지만, 어느 순간 그 길은 내 안으로 들어와 사색이 되고, 철학이 되고, 인생이 된다. 그래서 <길안>의 길은 자연의 길이면서 또한 내 몸속으로 들어와 내 안에서 나를 만들어 가는 길이다. 그러므로 <길안>의 길은 곧 도(道다.
<길안>의 길은 나와 타자의 관계의 길이다. <길안>은 자연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실제의 체험과 에피소드로 담담히 풀어낸다. 댐 등 인공 구조물, 오염된 강물, 환경 보호를 위한 사람들의 노력 등을 통해 자연과 관계의 길을 담고, 함께 걷는 사람들이 발이 부르트고 따가운 햇볕에 피부가 타는 등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의견 차이 등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으로 사람과 관계의 길을 풀어낸다.
<길안>의 길은 성장의 길이다. 중학 졸업을 앞둔 주인공 ‘길안’은 그 시기 청소년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교우 문제, 이성 문제, 진로 문제 등... 길안은 길을 걷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사색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길안>은 성장 소설이다. 청소년 시기에는 앞에 놓인 수많은 길을 탐구하고 선택하며 나아간다. 다양한 길을 탐색하고 경험해, 어떤 길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자신과 조화를 이루면, 그 길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조화가 깨지면 언제나 되돌아와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