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감당甘棠
좋은 정치를 상징하는 나무 감당
계桂
선녀와 토끼가 살고 있는 달나라의 계수나무는?
괴槐
초여름에 노란 꽃을 피우는 학자수 회화나무
극棘
주나라 재상을 상징하는 묏대추나무
단檀
한민족의 상징, 단군신화의 신단수가 박달나무일까?
동桐, 오동梧桐
봉황이 깃드는 벽오동과 동화사 오동나무
동백冬柏
‘말 못 할 사연을 가슴에 안은’ 동백꽃과 산다화
력
쓰임새가 없어서 천수를 누리는 상수리나무
련
다산의 유배지 강진에서 사랑받는 멀구슬나무
목란木蘭, 신이辛夷
고결한 봄의 전령사 목련, 백목련, 자목련
백柏
측백나무가 언제부터 잣나무로 전해지게 되었을까?
보리수菩提樹
깨달음을 상징하는 나무에서 겨울나그네까지, 보리수와 피나무
비파枇杷
비파 모양 잎을 가진 사철 푸르른 비파나무
삼杉
근대에 조림된 남부 지방의 삼나무, 그리고 잎갈나무
상桑, 염
사랑스러운 뽕나무와 활을 만드는 몽고뽕나무
수유茱萸
액을 막아주는 중양절의 나무, 수유와 쉬나무
순舜, 목근木槿
울타리를 장식하는 여름꽃, 우리나라 꽃 무궁화
아회화阿灰花
퇴계 선생이 노래한 봄의 전령사 생강나무와 납매
양楊, 류柳
우리 삶과 함께한 한반도 대표 수종, 버들과 사시나무
유楡
만년의 쓸쓸함이 배어있는 느릅나무와 비술나무
이李, 내柰
과진이내, 과일 중 보배인 자두와 사과
자형紫荊
형제간의 우애를 상징하는 박태기나무
재梓
고향을 뜻하는 상재의 나무 개오동
조리稠李, 앵액櫻額
일찍 잎을 틔우고 먼저 떨구는 귀룽나무, 그리고 들쭉나무
지枳, 귤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귤나무와 귤이 되지 못한 탱자
추樞
방랑 시인과 설움을 함께한 시무나무
춘椿
아버지의 장수를 축원하는 참죽나무
침
물을 푸르게 하는 수청목 물푸레나무와 침계
풍楓
봄꽃보다 붉은 풍은 어떤 나무일까?
해당海棠
명사십리 해당화와 양귀비를 비
슈베르트의 「보리수」는 보리수가 아니다?
피나무인 린덴바움이 보리수가 된 이유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의 독일어 원제는 ‘Der Lindenbaum(린덴바움’이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의 보리수가 아니라 피나무에 가까운 종이다. 어째서 피나무가 보리수로 번역되어 널리 통용되고 있을까?
독일어 Lindenbaum은 영어로 Linden tree 혹은 Lime tree로 번역되며, 피나무속의 나무들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Linden tree로는 피나무와 찰피나무, 그리고 전국 사찰에 심어져 있는 보리자나무가 있다. 보리자나무는 중국 원산인데,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부처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인도보리수를 대신해 심게 되었다. 인도보리수는 열대지방 나무라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없고, 보리자나무는 보리수와 심장형의 잎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을 통해 서양 문화를 받아들였는데, 그 시기에 간행된 『일본 식물도감』이나 『식물명감』 등을 보면 보리자나무가 일본에서 보리수라고 불렸다.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도 피나무의 한자명을 보리수라 기록하고 있다. 이 시기에 여러 가지 요인으로 피나무가 보리수로 번역되면서 슈베르트의 린덴바움은 오늘날까지 보리수라 불리게 되었다. 작가는 슈베르트의 곡명을 ‘피나무’로 바꾸자니 연가의 분위기를 해칠까 고민스럽다고 말한다.
나무를 찾아 나서는 흥미로운 지적 여정
감당甘棠, 너는 팥배나무냐, 콩배나무냐, 아그배나무냐?
33편의 글로 구성된 『옛글의 나무를 찾아서』에는 동요 「반달」에 나오는 계수나무, 단군신화의 신단수, 정약용 유배지의 멀구슬나무, 슈베르트의 보리수, 우리나라의 국화 무궁화 등 40여 종의 나무가 등장한다. 책의 첫 편에서 작가는 『시경』에 나오는 ‘존이감당 거이익영(감당 아래에 머무니, 떠남에 더욱 읊는다’의 ‘감당’을 찾아 나선다. 이 구절은 주나라 때 선정을 펼쳐 백성들의 존경을 받던 소백의 일화로 ‘감당’은 감당나무를 가리킨다. 감당나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