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은빛 골무에서 시작되는 특별한 여름 이야기
아홉 살 시골 소녀 가넷의 눈높이를 따라 일상 속의 작은 모험을 떠나 보세요.
숲속에서 야영을 하고, 도서관에 갇히고, 홧김에 집을 나가고!
『빨강머리 앤』 『초원의 집』을 연상시키는 섬세하고 세련된 필체,
1939년 역대 뉴베리상 최연소 수상자 엔라이트가 풍경화를 그리듯 삽화풍으로 그려낸 아름다운 이야기
강가에서 주운 은빛 골무에서 아름다운 여름이 시작되다
지독한 가뭄이 든 여름, 미국 중북부의 작은 농촌 마을은 섭씨 43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다. 타들어가는 귀리며 옥수수를 보며 아버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어린 가넷도 마음이 무겁다. 더위와 가뭄이 절정에 달한 어느 날, 강가에 수영을 하러 갔던 가넷은 마른 강바닥에서 은빛 골무를 발견한다. 가넷은 어쩐지 작은 은빛 골무가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다. 이건 틀림없이 마법의 골무일 거야! 톡톡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이 깬 가넷은 오빠와 함께 뛰쳐나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들짐승처럼 빽빽 소리 지르며 잔디밭을 뛰어다닌다. 메마른 땅을 적시는 비가 기적처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골무의 마법처럼, 그 날부터 아름다운 여름이 시작된다.
숲에서 야영을 하고, 도서관에 갇히고
가넷은 난생처음으로 어른들과 함께 숲에서 밤을 보낸다. 아홉 살 소녀가 밤의 숲에서 야영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지! 나뭇가지 사이로 별이 보이고 별똥별 하나가 밤하늘을 길게 가로지르는 밤, 가넷은 처음으로 밤 열두 시를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 한밤중에 야식도 먹어 본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난 외로운 떠돌이 소년 에릭. 그 뒤로 에릭은 가넷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다. 기쁠 줄 알았던 가넷은 오히려 외로워진다. 같이 수영도 하고 놀아주던 오빠가 에릭하고만 지내게 된 것. 혼자 무료하게 지내던 가넷은 단짝인 시트로넬라 언니와 함께 도서관으로 간다. 문득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가넷. 설마! 도서관에 갇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