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머리에
제1장 서장
1 관광과 관광객 그리고 여행
2 일본인의 식민지 조선 관광 연구의 의의
3 이 책에서 사용한 자료와 그 활용 방법
제2장 식민지 조선 관광에 나선 일본인들
1 일본인 관광객의 면면
2 관광의 동기
3 관광의 준비
제3장 교통수단과 교통로
1 일본과 식민지 조선 간의 이동
2 도시 간의 이동
3 도시 내의 이동
제4장 공급자가 제공한 경성·평양·부산의 관광지
1 공급자가 추천한 주요 관광지
2 공급자가 편성한 관광 일정
제5장 관광객이 이용한 경성·평양·부산의 관광지
1 식민지 조선과 세 도시의 체류 기간
2 관광객이 찾은 세 도시의 관광지
제6장 숙박과 식사 그리고 관광 중의 활동
1 숙박
2 식사
3 관광 중의 활동
제7장 종장
참고문헌
시대를 다시 그리게 하는 개인들의 기록물
“한눈에 내려다본 경성 시가의 전망은 실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시가를 둘러싼 산들이 멀리 창공에 분명하게 붉게 도드라졌다. 그것은 내지 등에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산의 모습이었다. 살짝 안개가 서린 가운데 아침 햇볕을 받은 집들이 모두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지붕은 붉은색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어딘가 외국의 거리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경치였다.” (닛타 준
1941년 경성을 찾은 소설가 닛타 준이 유람 버스를 타면서 본 경성 풍경을 기행문에 남긴 내용의 일부다. 식민지 조선에 관광을 와서 그 기행을 글로 쓴 이 일본인과 같이, 과거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떠났고, 먼 곳에 대한 동경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관광에 나섰다. 그런 동경과 호기심은 관광안내서와 지도를 낳았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 사람들은 수많은 기행문을 남겼다. 역사적 기록을 통해 과거의 경관이나 지리적 상황을 복원하는 역사지리학자인 저자는 특히 개인이 기록하는 여행의 결과물인 기행문에 관심을 가졌다. 문학작품이기도 한 기행문은 작가의 여행 과정과 여행지의 지역 상황을 상세하고, 비교적 재미있게 담고 있는 사실적인 기록이므로, 과거의 경관이나 지리적 상황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연구 자료로 활용한 일본인의 기행문(단행본은 80여 편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기행문 저자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직업, 관광 당시 나이, 관광의 개인적 배경 등에 대해서도 인터넷과 문헌 자료를 샅샅이 살피어 조사하였고, 이 결과를 도표로 정리하였다. 연구 자료로 활용한 관광안내서는 37가지, 사진첩 목록은 18개다. 각종 지도와 사진첩에 수록된 도판을 비롯하여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소장하고 있던 그림엽서를 포함한 총 90여 개의 도판을 이 책에 실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서울, 평양 그리고 부산
이 책에서는 근대 관광공간 가운데 서울·평양·부산 등 3개의 도시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