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_에세이를 쓰려는 당신을 위하여
1. 부캐와 함께 에세이를
부캐와 함께 에세이를
오타쿠처럼 에세이 쓰기
착한 에세이만 쓰려고 하지 말아요
‘나의 이야기’는 모두 좋은 글이 될까요?
독자들은 여러분의 일상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자서전이라니 세상에!
에세이는 모두 논픽션일까요?
2. 좋은 문장과 나만의 에세이 쓰기
멋진 글을 쓰고 싶다면 묘사
진술, 교훈을 직접 말하지 말아요
영화처럼, 사진처럼 에세이 쓰기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감정을 버리세요
아주 흔한 에세이의 진부함
나만의 에세이를 쓰기 위한 소재 찾는 법
3. 세상의 모든 에세이 쓰기
여행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서평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영화라는 이름의 에세이
음식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나의 취미가 에세이가 된다면
인문, 교양이라는 이름의 에세이
4. 쓰는 사람의 시간과 매일매일 글쓰기
하루하루 매일매일 에세이 쓰기
쓰는 사람의 하루
쓰는 사람의 공간
SNS를 워드 프로세서로 사용해도 좋아요
‘브런치스토리’ 작가에 도전하세요
예술이라는 근육
5. 작가가 되기 위한 나만의 책 쓰기
쓰는 사람이라면 이미 작가입니다
책을 내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하여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읽어줄까요?
인세를 받는 작가입니다
‘팔리는 책’은 나쁘지 않습니다
에필로그_오지 않는 당신의 ‘처음’ 문장을 위하여
부캐를 만나면 글쓰기가 달라진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쓰는 글’이라는 정의는 에세이에 대한 오해와 고정관념을 키워왔다. 그것들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이 책이 제시하는 갖가지 흥미로운 개념들 중 하나가 ‘부캐’이다. 본래의 캐릭터(본캐가 아닌 새로 만든 캐릭터를 뜻하는 ‘부캐’는 자신 안에 잠재한 수많은 자아들을 의식하고 평상시와는 다른 자아와 적극적으로 만나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기 때문에 본캐의 목소리와 관심사만 상투적으로 재현하는 경우가 많다. 부캐와 함께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목소리, 관심사, 감각 등을 발견하는 것이기에 다채로운 글감과 만나는 일이며 새로운 에세이 쓰기를 모색하는 효과적인 길이다.
『부캐와 함께 나만의 에세이 쓰기』가 이와 더불어 제시한 ‘픽션 에세이’는 거짓말이 아니라 허구를 통해 말하는 진실이다. “에세이의 정의에서 벗어난, 규격화되지 않은 글쓰기의 매혹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픽션 에세이는 작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진짜 있었던 일만 가지고 썼을 때와 달리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 남성 작가의 목소리로 표현하기 힘든 이야기를 여성 화자를 앞세워 전달할 수도 있고, 젊은 작가가 노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가능하다. 픽션 에세이라는 허구는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와 감각이라는 점에서, 삶의 진실에 다가서게 하는 또 다른 방식의 발상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짓말”이다.
주제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기
혹시 착하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선과 문장만 사용해 글을 쓰려고 하지 않는지? 늘 아름답고 희망에 찬 내용과 주제를 앞세워 글을 쓰려고 하는 건 아닌지? 때로는 삐딱하고 불안하고 비극적인 표현이 현대에 대한 진솔한 반응이 될 수 있고, 좋은 에세이를 쓰는 데 유용할 수 있다. 교훈적이고 진지하고 심각한 주제를 에세이에 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창작의 자유를 경험하고 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