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리가 달의 이야기를 들어 볼 차례
“저를 한 번만 믿어 보세요. 이게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니까요?”
그리고 달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해 왔던 가장 잘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제가 정말 잘하는 일은 따로 있어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나온 겁니다.”
공룡이 살던 선사 시대 때부터 비교적 가까운 과거까지 달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줘 왔는지 말이에요. 달은 내일도 오늘처럼 좋은 날이기를, 어려운 일이 잘 풀리기를, 보고 싶은 사람이 안녕하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 왔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얼마 전부터 그 재잘거리는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사람들은 밤하늘에 달이 떴는지도 졌는지도 모른 채 어딘가 서둘러 갔고, 무슨 바쁜 일이 있는지 핸드폰만 들여다봤어요.
달은 멀어져 버린 사람들과의 사이를 좁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뉴스를 보고 있을 사람들에게 말했어요.
“하늘에 제가 뜨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저를 10초만 쳐다봐 주세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건네 보세요. 저를 한 번만 믿어 보세요. 이게 정말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니까요?”
달의 부드러움과 포근함을 전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림책 《달터뷰》
“소원이라……. 해님과도 인터뷰할 수 있을까?”
《달터뷰》를 쓰고 그린 임윤 작가는 달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종종 털어놓다가 한 번쯤은 달의 이야기도 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달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내용의 그림책을 완성했지요.
작가는 달에게 소원을 빌고 위로받던 시절을 잊은 사람들에게 달의 포근함과 부드러움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어 했어요. 때로는 세상이 팍팍하고 차갑게 느껴질 때, 우리를 위로하는 달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또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의 이야기를 궁금해할 어린 독자들에게는 상상과 재미가 가득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했어요. 실제로 달이 하고 있는 중요한 일들도 함께 알려 주고요.
《달터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