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바다를 선물할게, <은빛 비늘>
해수면 상승과 쓰나미로 인해 아빠를 잃은 주노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다. 바닷속에 잠긴 아빠와 옛집이 그리울 때마다 바다를 보기 위해 마을 꼭대기에 올라가는 주노는 어느 날 해이라는 소녀를 만나고, 해이가 오염된 바다를 떠나온 인어임을 알게 된다. 해이가 만든 공기 방울 덕분에 주노는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되지만, 처참하게 변해 버린 바닷속 모습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던 중 죽음의 바다에 몸이 닿은 해이가 숨을 헐떡이며 죽어 가는 위급한 상황에 놓이는데…….
바다가 고향인 해이와 바다에 잠긴 추억을 품고 사는 주노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해이가 아쿠아리움의 수조 속에서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자유로이 헤엄치는 모습을 환상적으로 묘사했다.
폐기 담당 AI 로봇과 북극여우의 새하얀 우정, <하얀 털, FC-333>
때는 2053년, 멸종 동물 복원 센터의 폐기 담당자인 핑키는 복제 북극여우들을 관리하며 그중 불량인 것을 골라 폐기하는 일을 하고 있다. AI인 핑키는 자신에게 생겨난 자유 의지를 탓하면서도 연민의 감정으로 불량인 북극여우 FC-333에게 눈송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몰래 살뜰히 보살핀다. 그러나 결국 책임자에게 발각되어 FC-333을 폐기해야 하는 기로에 서고, 때마침 몇십 년 만에 내린다는 폭설이 예고된 날, FC-333을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FC-333는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잔인함과 끝없는 욕망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멸종 위기 동물의 생명권과 나날이 가혹해져 가는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불러온 계급 갈등, <블루시티>
블루시티 안에는 ‘블루캐슬’이라 불리는 특별한 사람들의 거주지가 있고, 블루캐슬 밖의 사람들은 캐슬로부터 공급받는 에너지로 살아가는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심각한 환경 오염과 전염병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