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왜 처칠인가
신이 주신 소명
제국과 자유
자유 vs 전체주의
그 어떤 희생을 치르고라도
처칠의 양면성
살아 있는 신화
2장 운명과 함께 걷다: 정치인 처칠
나의 청춘
여명
패배해본 적 없는 나라의 지도자
죄악과 비애의 세상에서
지금 싸우기를 멈출 수는 없다
3장 자비로운 토리 신사: 처칠의 사회개혁
하수구는 관리하지 못하는 제국
첫 번째 발자국
실업보험
그물치기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시작
베버리지와 토리 신사
4장 분열된 섬: 아일랜드 문제
인도보다 더 중요한 땅
피의 희생
그들의 입장에서
마이클 콜린스
아일랜드 자유국 수립의 조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5장 늑대와 소년: 나치의 부상
속지 마라
폭발적이고 재앙적인 분위기
평화의 거점, 국제연맹
뮌헨
6장 지적 광대들: 영국 지식인과 소련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 H. G. 웰스
뛰어난 지적 광대, 버나드 쇼
미몽에 빠지지 않았던 문인, 조지 오웰
7장 가장 멋진 순간: 1940년의 처칠
우리는 지도자를 찾았다
성냥이 필요 없는 무기
고통스러운 단호함
브리튼 전투
영어를 동원하여 전투에 내보냈다
8장 문명화의 사명: 인도 지배와 독립
인도에는 주인이 있어야 한다
수도자 모습을 한 미치광이
야만과 광기의 세력으로부터
평생의 아킬레스건
9장 코끼리와 곰 사이: 루스벨트, 스탈린
기나긴 편지
제국의 수상과 공화국의 대통령
프롤레타리아와 보수당을 위해
당나귀가 된 사자
10장 철의 장막과 38선: 영국과 한국전쟁
철의 장막 너머에는
한국은 자유롭고 독립되어야 한다
처칠의 두 번째 정부와 한국전쟁
11장 정치인의 덕목: 처칠의 리더십
영감을 불러일으킨 지도자
과거를 돌아보아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조국과 국민을 위한 정치
윈스턴 처칠 연보
참고문헌
찾아보기
국제질서를 읽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힘,
역사적 통찰력은 지도자의 필수 조건이다
“커다란 러시아 곰과 미국 코끼리 사이에서 오로지 사자만이 가야 할 길을 알고 있었다.” 1945년 스탈린, 루스벨트와 만난 처칠이 훗날 포츠담 회담을 회고하며 한 말이다. 사실 처칠은 자신이 “볼품없는 영국 당나귀”라고 회고했지만, 나중에 당나귀를 사자라고 수정했다. 세계 패권은 영국에서 미국과 소련으로 넘어갔고, 그 역사의 변곡점에서 처칠은 영국이 ‘당나귀’가 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자’인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때 그가 발휘한 것은 역사적 통찰력이었다.
‘역사적 통찰력’이란 시대를 보는 눈이다. 『윈스턴 처칠, 운명과 함께 걷다』는 격동의 시대 한복판에 있던 처칠의 선택을 통해 리더에게 필요한 역사적 통찰력을 고찰한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이 전쟁이 두려워 나치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때, 처칠은 전쟁으로 치닫는 당시 분위기를 정확히 간파하고 히틀러에게 속지 말라면서 전쟁에 대비했다. 물론 국제정세를 읽는 것이 쉽지는 않다. 처칠조차 제국주의가 그 수명을 다하면서 식민지들이 독립하는 상황에서 인도의 독립을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사상에 경도되지 않았다. 훗날 인도 독립 반대는 자신의 실수임을 인정하고, 제국주의 이후의 세계에 대처한다. 역사적 통찰력을 발휘해 냉전의 도래를 “철의 장막”이라는 말로 예견하고, ‘러시아 곰’과 ‘미국 코끼리’ 사이에서 나토 창설을 지지하는 등 미국과의 연대를 강조한다.
전쟁이냐 유화냐, 제국이냐 독립이냐, 러시아냐 미국이냐 등 처칠에게는 국운이 걸린 질문이 끊임없이 주어졌다. 선택의 순간, 그는 사상보다 통찰의 눈으로 세계의 요구를 정확히 읽으려 하였고, 영국의 국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신냉전의 한복판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경계선에 있는 한국의 상황은 처칠이 처했던 영국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특히 처칠이 미국과의 연대를 강조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한국전쟁’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더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