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이것은 결국 로봇의 이야기다. 사물에 깃든 생명에 바치는 경애다.
종의 기원담 1편을 쓰기 시작한 것이 2000년 즈음이었다. 그때 스물다섯 살이었다. 완성한 해는 2005년이었고 서른 살이었다. 2편은 그해에 써서 완성했다. 3편은 올해 완성했고 지금 나는 마흔여덟 살이다.
그러니 이 세 편은 각기 다른 이야기다. 세 편을 쓴 사람 각각이 다른 사람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며 같은 주제에 대한 관점이 변해가는 과정으로 보아주셨으면 한다
(...
부디 이야기를 자신에게 익숙한 세상에 맞추기 위해, 모든 것을 은유로 보며 눈에 보이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치환하려 애쓰지는 말기 바란다. 단어는 눈에 보이는 단어 그대로의 뜻이다.
이것은 결국 로봇의 이야기다. 무기생명에 대한 내 개인적인 헌사며, 곧이곧대로 기계생명을 향한 찬가다. 사물에 깃든 생명에 바치는 경애다.
(...
1편에서 원래 주석을 많이 넣으려다가, 소설에서 설명할 수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다 빼었는데, 3편에서는 그런 부분들도 조금은 풀어놓았다. 대부분은 로봇의 지식이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1편과 2편에서 뒤늦게 발견한 모순과 오류들도 이번에 여러 군데 수정했다. 〈종의 기원〉이었던 원래 제목도 너무 많이 쓰이는 듯하여 〈종의 기원담〉으로 수정했다.
추천사
인간과 비인간의 인간적 초상을 나란히 그려냈고 동시대 사회적·환경적 이슈들에 관해 사유한다. _전미도서상 심사위원단
김보영은 미묘한 유머와 신랄한 철학의 조합으로 인간의 경험에 대한 장르를 바꾸는 시각을 제공한다. 김보영의 책은 레이 브래드버리와 어슐러 르 귄, 무라카미 하루키의 옆 선반에 놓일 것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김보영의 시각적 상상력은 놀랍고, 캐릭터는 설득력 있게 한계 속에서 절박하며, 심지어 익숙한 아이디어들일지라도 고전적인 SF와 판타지가 의도했던 대로 도발적이다. _로커스 매거진
놀랍고 매력적이다. 한국어 원문을 읽고 싶다. _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