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미투 이전에 우리가 있었다
- 부엌을 뛰쳐나온 엄마
- 밥상머리 페미니즘
- 쓸모와 자기만의 방
- 훈육의 방식
- 미투 이전에 우리가 있었다
2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
- 서울이 아닌 곳에서
- 지방러 생존 보고
- 서울 밖 페미니스트
- 이런 말 하면 안 되나요?
- 최후의 1인
-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 나는 일어설 수 있을까
3 벤츠는 없다
- 그 섹스는 강간이다
- 모르면 외우자, No Means No!
- 그건 정말 Benefit이었을까
- 얼굴 뜯어먹는 연애의 말로
4 더 넓은 세상으로
- 나는 될성부른 썅년이었나
- 1Kg의 기분
- 담배 한 개비의 권력
- 아니라고 말할 용기
- 만들어진 범죄자
- 해일 앞에 조개를 줍는 것은 너희다
알록달록 서울 밖, 무채색 사람들이 산다
‘사람 사는 데가 다 똑같지’라는 말은 틀렸다. 인프라가 다르고 일자리 수와 질이 다르고, 사람들 인식이 다른데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을까. 나는 5년 전에 경기도 외곽으로 밀려나며 ‘지방러’가 되었다. 서울을 맘껏 누릴 때는 알지 못했던 불편함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이니 나름 괜찮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나름 괜찮지 않다. 수도‘권’과 ‘수도’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자동차로 3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는 거리지만, 그 30분 동안 30년 전후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5년 전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아니, 이게 없다고?” “이게 안 된다고?!”였다. 당연했던 것이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았을 때 느껴지는 당혹감이란….
이 책은 편집자의 당혹감에서 시작됐다. ‘나름’ 수도권에 사는 나도 이렇게 불편한데 소위 말하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삶이 궁금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곳, 그곳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를 작가군으로 찾았다. 그렇게 인연이 닿은 히니 작가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침없는 글을 써주었다.
<1장. 미투 이전에 우리가 있었다>에서는 가부장제가 점령한 가정, 폐쇄적이고 폭력적이었던 교육현장을 고발한다. <2장.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에서는 지방 청년 여성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 소멸된 문화생활, 그리고 경북을 대표하는 기업인 포항제철의 진실을 밝힌다. <3장. 벤츠는 없다>에서는 ‘인연은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는 말, ‘눈을 낮추라’는 조언을 받들어 흐린 눈 연애를 했던 작가의 처참한 엔딩을 고백한다. <4장. 더 넓은 세상으로>에서는 그럼에도 다시 일어서는, 서울 밖 사람들의 오늘을 조명한다.
책 속에서
가부장제의 최전선에 있는 엄마에게 필요한 건 “왜 그러고 사느냐”는 비난이 아니라 엄마의 노동을 인정하는 한편 개인으로서의 엄마를 존중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엄마를 낳아서 처음부터 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