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님 달님 남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줄 떡을 알려 줘!
거말떡을 먹으면 거짓말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감떡을 먹으면 불행이 감쪽같이 사라진다고?
거짓말을 잘하게 되는 떡을 만들 수도 없고……. 해님이의 고민을 들은 꼬랑지는 분명 해님이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왕구리에게 해님이의 집에 가서 살펴 달라고 부탁한다. 왕구리는 거짓말은 나쁜 건데 무슨 이유가 더 있겠느냐고 따지지만 아픈 엄마를 걱정하며 대화를 나누는 해님이와 동생 달님이의 모습을 지켜보고는 눈물을 훔치며 떡집으로 다시 달려온다. 거짓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거말떡, 불행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감떡, 그리운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돌래떡까지 해님 달님 남매를 위한 특별한 소원 떡이 꼬랑지의 정성 속에서 만들어진다.
해님이와 달님이의 이름은 엄마가 옛이야기를 좋아해서 지어졌다. 이름처럼 밝고 환한 성격의 남매는 호랑이를 물리치는 옛이야기처럼 엄마에게 찾아온 병이 말끔히 사라지길 바라며 자신들에게 배달된 떡값을 치르는 데 온 마음을 더한다. 어쩔 수 없는 불행이 찾아왔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족이 다시 함께하길 소망하는 해님 달님의 마음이 하늘에 뜬 보름달을 바라보듯 아름답고 간절하다.
왕구리에게 닥친 최대의 위기!
“내가 겨울잠을 자면, 우리 꼬랑지 형님은 누가 도와주굴개?”
캄캄한 새벽, 꼬랑지는 비법 책을 펼쳐 부지런하게 소원 떡을 두 개씩 만들어 왕구리를 흔들어 깨운다. 마지막 비법 재료를 넣어야 하는 시간에 제때 맞추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왕구리는 요즘 이상하게 잠이 많아졌다. 떡 바구니 두 개를 양쪽 어깨에 척척 둘러메고 떡집을 나서지만 부쩍 차가워진 바람에 왕구리는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다. 마침내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계절이 다가온 것이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는 의지와 달리 자꾸만 까무룩 잠이 드는 왕구리는 과연 세 번의 배달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왕구리가 겨울잠에 들어가면 꼬랑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