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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식민지의 사립전문학교, 한국대학의 또 하나의 기원 (양장
저자 정준영, 김일환, 조은진, 강명숙, 김필동, 윤해동, 이경숙, 김근배, 김정인, 최은경, 장신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23-11-20
정가 38,000원
ISBN 979115905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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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_한국대학의 출발, 식민지의 사립전문학교를 통해 다시 생각하기

제1부
민족사학(民族私學이라는 신화, 식민지 전문학교라는 현실
정준영 | 식민지 전문학교체제 혹은 ‘민족사학’의 이면(裏面 - 중앙불교전문학교의 사례
김일환 | 사립전문학교의 재단법인화와 공공성 - 보성전문학교의 사례
조은진 | 관립전문학교의 학제와 내선공학(內鮮共學
강명숙 | 전쟁과 식민지 전문학교 - 1938년 이후의 전문학교 정책

제2부
전문학교에서 학문하기와 식민지에서 지식인 되기
김필동 | 일제하 전문학교와 사회학 교육
윤해동 | 식민지 시기 유교와 고등교육 - 명륜전문학교의 사례
이경숙 | 전문학교 교수, 식민지 지식인들의 거처 - 숭실전문학교의 사례

제3부
전문학교에서 배운다는 것 - 식민지 현실과 길항하는 전문지(專門知
김근배 | 숭실전문학교의 과학기술자들 - 이학과, 농학과, 그리고 졸업생들
김정인 | 교사양성, 식민지 여성교육의 지향점 - 이화여자전문학교의 사례
최은경 | 일제강점기의 조선 여의사들 - 도쿄여자의학전문학교 졸업부터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창설까지
장신 | 한국형 의예과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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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식민지의 사립전문학교를 통해 본 한국 대학의 ‘또 하나의 기원’ - 경성제국대학이 아닌 사립전문학교에서 출발한 한국 대학?
이 책은 식민지 사립전문학교를 한국 대학의 ‘또 다른 기원’으로서 주목하면서, 그와 관련된 전모를 세밀하게 검토하는 연구성과들을 묶은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 식민지기 조선에는 식민권력이 직접 세운 경성제국대학 이외에 어떤 대학의 설립도 허락되지 않았다. 조선인들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을 지향했던 여러 집단은 끊임없이 ‘대학’의 설립을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사립’의 ‘전문학교’ 설립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대학체제의 역사적 기원을 다루는 연구들이 1945년 해방 이후의 대학을 주를 다루던가, 그 이전이라 하더라도 경성제국대학 정도를 분석하는 데 그쳤던 것도 이러한 사정을 반영한다.

그러나 식민지 사립전문학교는 미처 ‘대학’이 되지 못한 미발(未發의 기관, 그 이상이었다. 이는 비단 사립전문학교가 오늘날 유수의 사립대학교의 전신(前身 기관이었다는 점만을 지적하는 것만은 아니다. 예컨대 경성제국대학은 그 운영에서 한국인이 철저히 배제된 기관에 가까웠다. 제국대학을 나온 ‘조센진’은 많았어도 제국대학에서 가르치고 학사를 운영해본 한국인은 전무했다. 결국 해방 이후 한국의 지식인들이 새로운 대학을 구상하고 운영하면서 참고했던 경험은 식민지 사립전문학교를 세우고, 가르치고, 운영하며 쌓아온 것들에 가까웠다. 저자들이 “한국의 대학은 경성제국대학이 아니라 차라리 사립전문학교의 후예는 아니었을까” 하는 다소 도발적 질문을 던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도와 조직, 학문과 지식인, 교육경험을 통해 본 식민지 사립전문학교의 현실
식민지 조선의 사립전문학교는 여러모로 독특한 조직이었다. 우선 대만이나 만주 등 제국 일본의 지배권역 어디에도 조선만큼 사립전문학교의 설립과 운영이 활발했던 곳은 없었다. 사립전문학교는 분명 식민지 고등교육체제 내부에 있었으나, 조선인 학생만을 받았으며, 조선어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사립전문학교가 일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