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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깊은 우물에 개구리가 - 미래엔그림책 (양장
저자 실뱅 알지알
출판사 미래엔아이세움
출판일 2023-10-06
정가 15,000원
ISBN 979116841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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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버려져 있던 우물 바닥에 개구리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우물 위로 난 구멍을 통해 개구리는 하늘을 보고, 달을 보고, 지나가는 새들의 날갯짓을 봤습니다. 개구리는 이 작은 세계의 여왕으로서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안락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물 입구 쪽으로 누군가 쓱 얼굴을 내밀더니 불쑥 인사를 건넵니다. “안에 누구 있나요?”

바다거북과 우물 안 개구리의
세상 어리둥절한 티키타카

개구리에게 말을 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제 막 바다로 다시 나가려던 바다거북이었습니다. 점잖게 인사를 주고받은 것도 잠시, 평생을 우물 바닥에서 살아온 개구리와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바다거북의 대화 사이에는 물음표가 계속 생겨날 뿐이었죠. 직접 내려와 우물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확인해 보라는 개구리의 말에 거북은 흔쾌히 다리를 뻗지만, 우물 입구가 너무 좁아 아무리 몸을 쥐어짜봐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거북은 거북대로 개구리는 개구리대로 서로의 세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어안이 벙벙한 대화가 우물 위아래를 오갑니다. 점점 놀라는가 싶더니 어쩐지 화가 나 버린 개구리가 먼저 홱 돌아서면서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나는 듯했습니다.

세밀하게 완벽했던 우물을 내디디고
다시 만난 세계

개구리 만 마리를 첩첩이 쌓은 것보다 더 깊다는 바다, 반짝거리는 별빛 아래 수천 마리의 물고기와 조개들 틈에서 거북이 헤엄을 친다는 바다. 눈에 보이는 우물 속 세상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던 개구리는 거북이 묘사한 바다 이야기가 모두 거짓말 같기만 합니다. 저놈의 거북은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늘어놓아서는 괜히 혼란하게만 만드는 건지. 개구리는 우물 가장 구석진 곳으로 퐁당 뛰어 들어가 생각에 잠겨 듭니다. 작은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장악했을 자기만의 공간에서, 누구보다도 확신에 차 있던 개구리의 세계관이 미세하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완전한 나의 세계에 남을 것인가, 분홍빛 연한 발을 내디뎌 나아갈 것인가. 개구리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