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담아낸 우리 모두의 사춘기
중학생으로서의 첫날을 맞이한 마갈리. ‘멋지고 여유로운 청소년으로 변신할’ 자신을 기대하며 새 학교로 향한다. 하지만 현실은 마갈리의 예상과 아주 많이 달랐다. 시끄럽고 강압적인 학교 분위기는 마갈리를 주눅 들게 하고, 언니와 같은 우등생이 되어 선생님들께 사랑받는 학생이 되겠다던 다짐은 점점 강박과 불안으로 변해 간다. 마갈리의 마음속에서 새 학년의 설렘, 새 학기의 기대는 점점 더 옅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예고 없이 찾아온 2차 성징과 첫 생리, 급작스럽고 낯선 몸의 변화는 마갈리를 더욱더 초조하게 만든다.
크리우폴 선생님은 프랑스어 선생님이었어요. 언니가 아주 좋아하고 따랐던 선생님이었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 저는 선생님들께 예쁨받고 싶었어요. 그 마음은 ‘미움받는 학생’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안겨 주었습니다. _본문 중에서
친구들은 모두 변했습니다.(... 친구들은 자신에게 나타나는 몸의 변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 하지만 그 모든 게 저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죠. _본문 중에서
주인공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디에도 없는 소녀》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마갈리 르 위슈의 자전적 작품이다. 실제로 작가는 청소년기에 ‘학교공포증’을 진단받았을 정도로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다고 한다.
정도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마갈리가 처한 상황과 느끼는 감정 들은 우리 독자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1990년대의 프랑스 파리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낸 마갈리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할 때의 부담감, 이른바 ‘문제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존재인지 확신할 수 없는 막막함……. 이러한 감정들을 단 한 번이라도 느껴 본 적이 있다면 《어디에도 없는 소녀》의 책장을 여는 순간, 무한한 공감과 위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좋아하는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