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미나
2. 시온
3. 단 둘이 우산 속에서
4. 더 자유롭게, 더 다양하게
5. 미용실 원장님, 게이코
6. 상처받은 마음
7. 결심
8. 한 발짝 내디딜 때
9. 울타리 걷어내기
10. 작은 변화
옮긴이의 말 _ 자유는 서로를 존중함으로써 지켜집니다
남자답고, 여자다운 외모가 그렇게 중요한가?
자기가 멋있다고 생각한 대로 자유로운 복장으로 다니면 안 되는 거냐고?
6학년 루미나는 새 학기 첫날부터 할아버지와 크게 말다툼을 합니다. 찢어진 청바지에 후드 티셔츠가 여자답지 못한 차림이라면서, 동생 다케루의 입학식에 예의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나요?
그런데 학교에 도착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여성스러운 단발머리에 치마만 입던 반 친구 시온이 삭발한 채 등교했거든요. 루미나는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아니었나 봅니다. 시온을 스님이라고 놀리거나 흘끔거리면서 자기네끼리 속닥속닥 뒷말을 합니다.
루미나는 의문이 생깁니다.
학교 규칙으로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머리카락 길이가 그렇게 중요한 걸까?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
서로의 자유를 존중할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영역은 더욱 넓어집니다
태어난 동네에서 거의 평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어난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가서 꿈을 찾는 사람도 있어요. 또 행복하게 지내던 고향에 전쟁이 일어나서 위험을 피해 다른 나라로 쫓기듯 피난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장소도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달라지는데, 하물며 생김새며 옷 입는 스타일, 말과 행동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으로 다른 것이 당연하겠지요?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것은 더는 드문 일이 아니에요. 거의 집 안에 갇혀 살다시피 했던 장애인들도 거리로 나오고 있으며, 성적 지향이 다른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요.
이렇게 사회가 다양해질수록 동료 시민의 자유를 존중하는 방식은 더욱 섬세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인간답게 살아갈 자유가 있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자유가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머리 모양을 할 자유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러한 자유들을 존중할 때 우리는 서로 다름을 좀 더 세련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