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의사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선 시대에 열심히 공부해 조선을 위해 헌신한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의 삶을 동화로 엮었다. 불우한 조선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자 미국으로 건너간 김점동은 안락한 삶이 보장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조선에 돌아와 가난과 질병에 찌든 조선의 여성들을 위해 온 생을 바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의 사랑과 헌신의 삶을 만나 볼 수 있다.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좋았던 이화학당의 네 번째 학생 김점동은 당시에는 고칠 수 없어서 언청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질병인 입술갈림증 꼬마아이가 수술을 받고 씻은 듯 낫는 것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김점동은 자신을 뒷바라지해 주는 남편 박유산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서양의학을 공부하고 최초의 여의사가 되어 돌아온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조선 사람들을 치료하는 게 자신의 소임이라고 생각한 김점동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치료해 주고, 아무리 먼 곳이라도 아픈 사람이 있는 곳에는 몸소 찾아가며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다. 또 간호학교와 맹아학교를 설립하는 등 여성과 소외받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평생을 바친다. 오로지 아프고 불우한 이웃을 치료하고 돕는 데 한평생을 보낸 김점동은 폐결핵으로 서른다섯 짧은 생을 마감한다. 몸을 아끼지 않고 불꽃 같은 열정으로 오로지 헌신과 사랑의 삶을 살고 간 김점동은 그 시대를 사는 사람이나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