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투명인간이라고 여긴 소년이 있었다.
하지만 소년은 모르고 있었다.
그 슈퍼파워는 스스로 만들어 낸 능력이 아니란 걸.
병원에 실려 온 지 사흘이 지나서야 깨어난 한 소년. 그 소년은 밤마다 코끼리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 극심한 통증과 머리를 꿰뚫는 것만 같은 윙윙대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대체 소년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윽고 안개가 걷히듯 서서히 밝혀지는 소년의 이야기….
백 개의 팔찌를 찬 소녀, 눈썹에 흉터가 있는 소년, 손가락이 아홉 개 반인 소년. 이 이야기는 소년 주변 인물들을 이름이 아닌 외형적 묘사로 지칭함으로써 또 하나의 복선을 깔고 있다. 소년의 주변 인물들 관점에서 바라본 각각의 이야기가 흩뿌려 놓은 퍼즐 조각들처럼 교차로 전개되어, 읽어 가다 보면 차츰 퍼즐 전체의 형태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쌓여 가던 독자들의 감정 또한 최고조에 이르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소년》은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작가 엘로이 모레노의 대표작이자 첫 한국 출간작이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10여 개 국가에 판권이 계약되었고 ‘스페인 욜레오 아동청 소년 문학상’, ‘이탈리아 첸토 아동청 소년 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게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열풍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많은 초중등 학교에서 이 작품을 필독 도서로 선정했을 뿐 아니라 작가 역시 문학을 통한 학교 폭력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더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이자 엔터테인먼트사인 월트디즈니 컴퍼니에서도 이 작품의 매력과 메시지에 주목해 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2024년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신이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슈퍼파워를 가졌다고 믿는 한 소년의 이야기. 폭력의 대상이 된 소년의 삶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이 소년을 점차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놀랍도록 세세하고 치밀하게 담겨 있어 전율을 자아낸다. 짧고 간결한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