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엄마와 일찍 철이 든 딸이 이제야 서로를 바라본다.
엄마는 딸에 대한 사랑을 블로그를 통해 서툴게 고백한다.
딸이 엄마의 팬클럽 회원이 되기까지…….
중학생인 봉우리는 왕따다. 친구도 없고 반 아이들에게는 괴롭힘을 당한다. 봉 우리는 모든 게 엄마 탓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는 것도, 연극배우라 바쁘다는 핑계로 봉우리를 챙겨주지 않는 것도 다 엄마 때문이니까.
엄마란 우리에게 어떤 사람일까? 항상 내 뒤에서 나를 챙겨주고 나를 걱정해 주며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 아마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지만 봉우리의 엄마는 이런 엄마들과는 조금 다르다. 딸을 잘 돌보지 않으며 딸보다는 자신의 일만 생각하는 엄마다. 그렇지만 이런 엄마라고 해서 엄마의 자격이 없는 것일까? 미혼모로서 14년 동안 딸을 키워오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봉우리의 엄마를 비난할 수 있을까?
엄마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해 주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다. 엄마도 때로 힘들고 아프고 인생이 버거울 때가 있다. 우리는 흔히 엄마의 사랑을 알아주지도 않고 엄마에게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고 이내 후회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또 이런 일들을 반복한다. 봉우리도 엄마에게 상처를 주고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가 조금 바쁘다고 해서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실체가 보이지도 않았던 시절, 엄마의 배 속에 내가 막 생겼을 때 어쩌면 이미 그 전부터 나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나는 이 세상에 없었을 테니 말이다.
봉우리는 이제 투정은 그만 부리고 엄마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우리 엄마니까.
줄거리
엄마와 둘이서만 사는 봉우리는 피곤하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연극배우인 엄마 대신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엄마의 뒤치다꺼리마저도. 항상 엑스트라만 하던 엄마가 어느 날 뮤지컬의 주연을 맡게 됐다. 하지만 그 기쁨은 단 한 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