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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
저자 안드레아스 말름
출판사 두번째테제
출판일 2023-11-28
정가 38,000원
ISBN 9791190186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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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에게 7

1 과거의 열기 속에서: 화석 경제의 역사를 향하여 11
2 결핍, 진보, 인류의 본성? 증기력 발흥에 관한 이론들 40
3 흐름의 끈질긴 생명력: 석탄 이전의 산업 에너지 65
4 ‘저 군중 속에 강력한 에너지가 있다’: 위기 중에 동력을 동원하다 96
5 전환의 수수께끼: 여전한 수력의 장점 125
6 흐름이라는 공유재로부터의 탈주: 미완으로 끝난 수력의 확장 153
7 도시로 가는 차표: 증기가 지닌 공간상의 장점들 190
8 믿을 수 있는 힘: 증기의 시간상 장점들 257
9 ‘규제는 필요 없고 오직 연료만’: 부르주아 이데올로기가 석탄으로부터 권력을 도출하다 301
10 ‘가서 저 연기를 멈추자!’: 증기에 맞선 저항의 순간 347
11 길게 뻗은 연기: 화석 경제가 완성되다 386
12 인류의 기획이라는 신화: 대안 이론을 찾아서 393
13 화석 자본: 부르주아 소유관계의 에너지 토대 431
14 세계의 굴뚝, 중국: 오늘날의 화석 자본 505
15 흐름으로의 귀환? 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563
16 마개를 뽑을 시간: 권력-동력의 배출물인 CO₂에 관하여 598

감사의 말 607
미주 610
옮긴이의 말 676
찾아보기 685
자본주의의 승리와 화석연료 체제의 완성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뒷받침하고 있는 화석연료 체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영국의 산업혁명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연의 흐름을 이용하는 수차에서 재고로 땅에 묻혀 있는 석탄을 사용하는 증기기관으로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 변화가 단순히 증기기관이 발명되어 기존 기술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제공했고 이에 맞춰 자본가들이 열렬하게 이윤을 추구하면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까? 당시 수력을 활용한 자본가들은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수력은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흐름을 이용했기에 그 자연력이 끊이지 않았고, 경관을 이용했기에 CO₂ 배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는데, 주로 산골에 위치한 수력 작업장들에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성실하게 일하게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었다. 노동자들은 기계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기 어려워했고, 자신의 노동력을 제약하는 것 또한 극도로 싫어했기에 일이 엉망진창이 되기 일쑤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다지 저렴하거나 엄청난 생산력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었던 증기력이 등장한다. 제임스 와트가 고안하여 유명해진 증기기관은 에너지의 재고인 석탄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동성을 큰 특징으로 했다. 비용으로 볼 때 증기기관은 그다지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수력에 비하자면 노동을 통제하고, 자본이 노동에 비해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이동성을 제공해 주었다. 동력원의 변화를 통해서 자본은 노동자들이 많이 있는 도시로 작업장을 이동시킬 수 있었으며,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그저 ‘도우미’ 수준으로 격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통제되지 않던 노동자들이 공간상으로, 시간상으로 통제받게 되면서 이렇게 제임스 와트의 발명은 자본가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것이 되었다. 이러한 축복은 노동자들에게는 곧 저주와도 같은 것이었는데, 이에 따른 노동자들의 처절한 싸움이 이어진다.

말름은 이러한 모습들을 자세히 분석하면서 당시의 기술,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