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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피노키오로 철학하기 : 『피노키오의 모험』 140주년 기념
저자 조르조 아감벤
출판사 효형출판
출판일 2023-11-30
정가 26,000원
ISBN 978895872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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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꼭두각시는 결코 인간이 되지 않았다 8

천상(혹은 지옥의 프롤로그 15
모험들 60
에필로그 200

부록 - 피노키오의 모험 216
피노키오를 통해 본 ‘인간다움’의 의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제는 무엇인가

나무 인형은 무엇을 충족해야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피노키오를 그저 동화 속 캐릭터로 알고 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 인형. 그러나 동화 같은 서사를 한 꺼풀 벗겨보면 놀라운 알레고리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생명철학’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사상가 조르조 아감벤은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이야기를 통해 근대(성를 사유했다. 많은 이가 그저 어린이 동화로만 여기는 꼭두각시 이야기가 실은 인간 존재에 관한 놀라운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감벤은 인간 내면에 야생성, 동물성, 인간성이 있는데 섞여 있지 않고 접촉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이 야생으로부터 동물로, 그리고 현재 모습의 인간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피노키오가 그렇듯 변한 적이 없다고 역설한다. 그런 의미에서 꼭두각시가 인간이 된 적은 없는, 둘이 분리된 채 끝나는 피노키오 서사는, 인간을 정의하는 근대성이라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거나 혹은 오작동 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언제나 그렇듯 ‘생명철학자’ 아감벤만이 전할 수 있는 놀랍고 충격적인 메시지다.

근대성이 성립하는 시기에 쓰여진 『피노키오의 모험』은 동시대인, 다시 말해 ‘우리’라는 존재의 서사를 알리는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콜로디의 소설은 동화면서 동화가 아니고, 우화면서 우화가 아니며, 기독교와 이교도를 은유하면서도 종교적 해석을 배제하는 문학작품이다. 분명 인간의 조건과 그 경계를 묻는 『피노키오의 모험』은 인류 역사가 이어지는 한 끊임없이 비평과 해석을 낳을 것이다.

책 속에서

지금 눈앞에는 1911년 피렌체 벰포라도 출판사에서 출간된 『피노키오의 모험』이 있다. 카를로 키오스트리의 삽화가 포함된 이 책의 여섯 번째 장은 다음과 같은 운명적인 단어로 시작한다. -15쪽

‘일상을 뚫을 수 없는 것으로, 뚫을 수 없는 것을 일상’으로 인식할 줄 안다면, 피노키오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