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1 담장 너머의 왕
1. 취락에서 도성으로
불평등의 기원, 권위의 창출|권력의 출현
2. 고대 중국의 도시 등급
읍보다 도, 그 위에 국|종묘의 존재가 ‘도’의 기준|지방의 군국묘를 폐하다|‘도’는 종묘를 독점한 황제의 도시
3. 고구려, 부여에만 ‘도’가 있었다
궁실과 종묘의 유무가 도와 읍을 갈라
02 교차로에 놓인 감옥, 게시된 공권력
1. 사회규범과 규제의 탄생
부와 권력 유지를 위한 강제력|형벌과 공권력, 세금과 공무원
2. 권력의 상징, 뇌옥과 대창고
고구려, 사면과 진휼을 행하다|뇌옥은 사통팔달 대로에 있었다
03 우러르게 되는 고층 불탑, 부처가 된 왕
1. 절대적 권력의 장치, 율령과 불교
고층 불탑과 벽화로 사원 장식
2. 도성의 마루지, 태학과 불교사원
귀족의 관료화를 노린 태학 설립|궁성과 가까웠을 전연의 동상|왕릉급 고분과 거리를 둔 평양|신라 왕경에도 불교사원 밀집|전기 평양에는 평지 성곽이 없었다
04 신분에 따른 선 긋기, 그리고 대왕
1. 율령 질서 반영을 위한 격자형 구획
천도의 이유
2. 화폐경제 성립과 연관된 성곽
고구려가 평지 성곽을 조영한 시기|기병 중심 야전에는 성곽 필요성 적어|집안 평지성은 균질의 권력 공간|성곽 조영을 통해 새 지배세력 등장|평지성 축조 연대는 3세기 중반설 유력|격자형 가로구획의 다양한 기능
05 높은 담벼락만큼이나 강화된 주민 통제
1. 방과 내성을 담과 성벽으로 구분
통제가 1차 목적
2. 격자형 가로구획에 의한 서열의 시각화
고구려의 장안성 이도 배경|평지 성곽의 재등장|중성과 외성 사이의 성벽을 둘러싼 의문|관민의 구역을 구분했던 장안성|주민 생활까지 통제한 방장제
에필로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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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도성을 거닐며 권력의 정경을 그리다
한국역사연구회에서 새롭게 기획한 ‘금요일엔 역사책’(한국역사연구회 역사선의 여섯 번째 책인 《고대 도성, 권력으로 읽다》에는 담장, 감옥, 고층 불탑, 성곽, 격자형 가로구획 등 고대 도성을 구성했던 여러 경관을 통해 본 권력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간을 매개로 과거 인간의 삶을 조망, 재현함으로써 인간과 인간문화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하기를 희망하는 저자 권순홍(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박사은 고대 중국의 장안성, 주왕성, 낙양성부터 고구려의 평양 도성, 집안 평지성, 장안성까지 다양한 고대 도성을 거닐면서 권력이 깃든 정경을 그려낸다.
거주 환경이 취락에서 도시로 변화하는 모습에서 계층의 분화와 권력의 출현을 보고, 생산력 발달과 생산량 증대에 따라 계층 분화와 권력 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도시 간 서열화를 살핀다. 왕의 등장과 함께 도성이라는 공간이 조성되자 궁실과 종묘라는 왕의 권력을 뒷받침하는 배타적 공간이 등장했음을 말하고, 사회질서를 위해 공권력과 그 공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국가 재정이 필요해지자 국가 권력이 뇌옥과 대창고라는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냈음을 짚는다. 고층 불탑으로 장식한 현란한 스카이라인의 등장에서는 불교를 매개로 신분질서와 지배체제의 유지를 도모하는 권력의 양상을 이야기하고, 격자형 가로구획의 출현에서는 도성민의 감시와 통제를 통해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서열화를 시각적, 형식적으로 명확히 보여주고 도성민이 자신의 신분을 자각해 신분제에 순응하도록 하는 권력의 속성을 들여다본다.
담장, 감옥, 고층 불탑, 성곽으로 본 권력의 풍경
저자가 고대 도성을 거닐며 펼쳐 보이는 권력의 풍경은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취락에서 도시로의 전환을 살피며, 왕이 등장하면서 만들어진 도성에서 ‘궁실’과 ‘종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넓은 대지에 큰 집을 짓고 담장을 두른 왕의 집 궁실과 하늘의 자식이 된 왕의 고귀한 핏줄을 기리는 사당 종묘가 도성이 도성일 수 있는 경관상 특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