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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국이 길러낸 중국의 엘리트들 : 미국의 중국 유학생들, 1872~1931 (양장
저자 장융전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3-08-28
정가 30,000원
ISBN 979116909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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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서곡

1장 아메리칸 드림
크루즈선을 타고 태평양 연안에 도착하다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 같은 미국 입성
쿵샹시 이야기
쑹아이링, 메이링 자매 이야기
신입생 환영회와 관광 이후,각자의 길을 가다

2장 누가 먼저 사다리에 오르는가?
미국 유학의 선구자
과도기 세대
미국 유학,유행이 되다

3장 조국과 자신의 문제
미동부중국유학생연합회 발족
미동부중국유학생연합회와 민주주의의 실습
전미중국유학생연합회의 성립
중국 유학생 사회의 단층

4장 권력의 종이 되다
‘백성의, 배운 사람에 의한, 백성을 위한’ 공화국
보수는 신념인가, 관료가 되기 위한 조건인가?

5장 가정과 취업 사이에서
여자 유학생의 전공
결혼 혹은 취업
미국 스타일을 가진 중국 여성

6장 내가 사랑하는 미국
문호 개방 정책이라는 신화
인종, 계층, 백인 동경

7장 문화대국, 찬란한 문명
찬란한 전통 문화
효빈效?, 오리엔탈리즘의 비판

막을 내리며 | 주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중국이 수천 년 주변 국가들로부터 유학생을 받아오다가 처음으로 바깥에 유학생을 내보낸 곳이 바로 미국이었다. 그로부터 150여 년이 흐른 2020년 현재 미국의 중국 유학생은 37만여 명에 이르게 되었다. 이는 미국의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35퍼센트를 점하는 수치로, 실로 놀라운 양적 성장이다.

200여 년 사이에 양국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무역과 인재로 활발하게 교류했지만 그 과정은 한순간도 순탄하지 않았다. 대국 간의 교류는 다면성과 복잡성을 포함하고 있어 항상 주변국들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과거로부터 축적되어온 역사를 돌아보지 않은 채 작금의 상황에 매몰된다면, 전체적인 모습을 놓칠 수밖에 없다.

동치 중흥이래 미국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롤 모델이었다. 단지 ‘물건의 신기함’ ‘물질적 안락’ ‘질서정연함’ 때문이 아니라 서방 열강들의 무차별한 침략 속에서 미국만이 정치적으로 가까운 우방이며 보호자라는 믿음이 있었다. 미국에 유학했던 많은 중국 인재가 한편으로 미국을 신앙처럼 여기며 중국의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이 전개되었다. 20세기 초 미국이 중국인을 배척하는 법안을 만들면서도 중국 유학생들을 받아들인 이유는 “친미 성향의 지도층과 광대한 소비층을 배양하기 위해서”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다. 당시 왕징춘王景春은 미국 유학 경험을 통해 “중국은 이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놀랄만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이 이룬 현대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것이다. 내일의 중국은 명석한 두뇌와 식견을 가진 지도자의 영도아래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켜 세계 시장에 다양한 원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희망을 쏘아 올렸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심각한 갈등 속에서도 많은 중국인은 미국을 이상향으로 여기고 있고, 미국 역시 중국이라는 광대한 시장에서 발을 뗄 수 없다.

과거와 차이가 있다면 일부 영역에서 롤 모델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다보니 롤 모델이 이에 놀라서 당황하는 초유의 형국이 되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