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차 배우 지망생 송세린의
진짜 직업을 찾아서….
“이곳의 주된 업무는 직업의 수명을 관리하는 거야. 모든 직업의 시작을 환대하고, 끝을 짜임새 있게 마무리해야 해.”
직업에도 수명이 있다. 업의 탄생과 임종을 관리하고 기록하는 기대 수명 시네마.
이곳은 기대 수명이 궁금한 이에게는 기대 수명을 알려주고, 직업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JOB 콘서트를 통하여 직업의 세계를 보여준다. 시네마를 관할하는 점장에게는 고민거리 한가지가 있다. 기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행방불명된 직업인들을 찾아내는 것. 하지만, 올해도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일명 ‘재연 배우’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송세린을 만나게 된다. ‘무명의 배우 지망생이 기대 수명 시네마의 입구를 통과했다고? 초대받은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는 곳인 이곳에?’ 말은 냉정했지만,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적임자가 나타난 걸까. 직업 수명 ‘0’년의 배우 지망생 송세린은 ‘기대 수명 시네마’에서 자신의 ‘진짜’ 직업을 찾을 수 있을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맞는 걸까?
재능도 없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
“같은 길을 몇 년째 준비하다 보면 오히려 길에 안개가 피어오른다. 올해로 11년 차 배우 지망생. 나의 길은 안개로 자욱했다.”
올해로 11년 차 배우 지망생 송세린. 딱히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기에 재능이 있다는 말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며 배우의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졸업 후에도 여전히 진로에 대한 확신 없이 극단에 들어간다. 결국, 친한 후배에게 내정되었던 역할을 빼앗기게 되고, 홧김에 극단에서 나오게 된 세린은 기대 수명 시네마를 발견한다. 배우로서의 직업 기대 수명이 ‘0’년이 나온 것과 무례한 점장의 말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시네마 직원 손에 들린 ‘재연 배우 모집 공고’ 포스터를 보고 실력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