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로봇과 AI의 인류학 : 절멸불안을 통해 본 인간, 기술, 문화의 맞물림
저자 캐슬린 리처드슨
출판사 눌민
출판일 2023-08-18
정가 24,000원
ISBN 9791187750680
수량
감사의 말·7

머리말: 절멸불안과 기계·11
인류여, 너희의 종말을 경계하라·16 | 절멸불안: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환원하기·20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26 | 기계적 사회성·34 | 인간을 기계에 부착하기·41

1장 혁명적 로봇·61
로봇의 탄생·64 | 기계가 된 로봇·68
분리된 그리고/혹은 상동적인 관계·77 | 생산 라인·86

2장 신체-마음 이원론으로부터·93
군국주의, 튜링 그리고 생각기계·97 | 신체와 기계·107
행동 기반 로봇학·112 | 타자: 동물과 기계·116

3장 소셜 로봇·137
로봇 아동기·142 | 인간의 유대·150 | 사회관계 로봇·154 | 비인간의 인간화·165

4장 괴짜의 젠더·175
MIT 안팎의 너드·178 | 극단적 시스템 구축자·184
젠더와 너드·193 | MIT: 다른 하나의 세계·198

5장 분리된 로봇·207
기계 속의 자아·210 | 부분화된 신체: 결함 있는 손·220
부분화된 신체: 결핍의 기억과 감성·225 | 신체의 장애화·231 | 분리된 사회성·236

6장 판타지와 로봇·249
로봇 판타지·255 | 언캐니·262 | 로봇 디자인: 죽음에 대한 승리·267
현실 세계의 프라이머스·275 | 실험실이라는 극장과 로봇을 연기하는 사람들·281

맺음말: 애착 상처를 입은 로봇을 사랑하기·289

옮긴이 후기·298
찾아보기·304
MIT 로봇 실험실의 그들은 누구인가
이공계 실험실 연구자들, 특히 “너드Nerd”나 “긱Geek”으로 불리는 연구자들의 스테레오타입은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사회성 결여, 비위생적이고 지저분함, 유머 감각 제로, 자신의 관심사와 전공밖엔 모르는 젊은 남자가 먼저 떠오른다. 심지어 MIT에선 이들을 위해 “매력학교Charm School”을 운영할 정도다(180쪽 참조. 그런가 하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일런 머스크와 같이 권력, 위세, 천재적 아이디어, 예리한 비즈니스 감각이 교차된 앙트르프러너가 그려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배런코언이나 헬름라이히가 주장하듯이, 심지어 과도한 지능을 가진 그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특히 아스퍼거증후군나 사회성 장애를 가지고 있어 그들만의 세계에 머물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배런코언은 “반사회성이 더 훌륭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만들기 때문에 사실상 과학기술에 유익하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168쪽 참조.

그러나 저자는 이런 스테레오타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실험실에서 연구에 몰입하며 생활하는 여성 연구자들을 관찰하고, 너드가 비자발적인 심각한 사회적 고립의 결과일 수 있으며, 대학교 실험실은 고등학교에서 당한 집단 괴롭힘의 탈출구일 수 있고,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이 갖는 괴상한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 어쨌거나 이런 스테레오타입은 로봇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엔 틀림없다.

마음과 신체, 인공지능과 기계,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로봇
저자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로봇과 로봇학자들의 관계다. 저자는 그 관계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한다.

로봇학자들은 로봇을 설계할 때에 자신의 자아를 기본값으로 설정하거나, 아니면 질병과 장애를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로봇은 제작자와 심리적 · 신체적으로 복잡하게 맞물린다. 로봇학자들은 자신이 제작하는 기계에 장애, 차이, 고통에 대한 일반적인 모델을 도입하는 한편, 자신의 고유한 고통을 기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