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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흐른다 (양장
저자 송미경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3-08-30
정가 18,000원
ISBN 978893642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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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어제와 같았습니다.
나와 내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것 말고는.

하늘을 시원하게 가르며 날아가는 새 떼를 두터운 높층구름이 따라온다. 등교한 아이들 소리로 학교는 시끌시끌해지기 시작하는데 주인공 ‘영아’는 강물 위 윤슬에 사로잡혀 발을 옮기지 못한다. 이윽고 강으로 뛰어드는 영아. 사실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영아가 아니라 어딘가로 자유롭게 흘러가고 싶은 영아의 마음이다. 영아는 강가에 서서 자신이 물속으로 헤엄쳐 가는 환상에 젖어 들며 제 마음을 강물로 하염없이 흘려보낸다.
그림책 『나는 흐른다』는 참신한 소재와 과감한 상상력,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외로움을 어루만져 온 송미경 작가가 글을 쓰고, 22년 공력의 장선환 화가가 자기 존재가 동요하는 순간을 인상적으로 담아 완성한 그림책이다. 주인공 ‘영아’의 내면에 어느 순간 생겨난 찰나의 균열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기이한 비일상과 태연한 일상 사이를 위태롭게 걷는 영아의 뒷모습을 따라가면서 우리의 내밀한 부분에까지 와 닿는다.

‘온전한 나’를 만드는 ‘다채로운 나’의 모습
낯선 자신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다정한 몽상

그림책 『나는 흐른다』 속에는 날마다 성실하게 생활하는 영아, 금물결 위에서 헤엄치며 웃는 영아,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영아 들이 등장한다. 상투성의 틀을 가볍게 부수는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으로 독자와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송미경 작가는 이번 그림책에 이르러 더욱 깊어진 사유와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온전한 ‘나’를 찾아 가는 모든 삶을 껴안는다. 작가는 낯선 자신을 마주하고 무수한 ‘나’ 사이에서 자아를 찾으려고 애쓰는 영아의 이야기를 통해 작은 이야기가 모여 큰 이야기가 되듯이 다양한 내가 모여 진정한 ‘나’를 만든다는 은근한 깨달음을 준다. 그리고 무수한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을 항해하고 있을 독자를 보듬어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마음만 먹으면 너른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