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로웠던 날, 그 아이들이 찾아왔다.”
외톨이 소년과 한밤중에 나타난 소녀의 특별한 만남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없이 다정한 가족과 지내거나 친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더라도 외로움은 불현듯 다가오기 마련이다. 특히 몸도 마음도 요동치는 사춘기 시절에는 갑작스레 감정이 북받치기도 한다. 『미드나잇 칠드런』은 그런 외로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친구 하나 없는 시골 소년 라바니의 이야기다.
언젠가는 친구가 생길 거라고 굳게 믿는 열세 살 소년 라바니. 소극적인 성격 탓에 또래로부터 한껏 괴롭힘을 당하고, 부모로부터는 사랑보다 걱정을 한 몸에 받는다. 늦은 밤, 너무 외로워서 자다가 깬 라바니는 트럭 짐칸에서 내린 신비한 분위기의 아이들이 빈 이웃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다. 왠지 그들과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끌어모아 이웃집 현관문을 두드리는데…….
댄 거마인하트가 전작에서 보여준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신비롭고 차분하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에서는 라바니가 한밤중에 나타난 일곱 아이의 비밀을 서서히 밝혀내며 잔잔히 흘러가고, 2, 3부에서는 좀 더 역동적인 일들이 벌어지면서 댄 거마인하트 작품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로 전환된다. 매번 관람객으로만 머물던 라바니가 난생처음으로 뗏목 경주에 도전하는 장면은 짜릿함을 선사하고, 사냥꾼과 아이들이 뜻밖의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면서도 영화 <나홀로 집에>를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한 권으로 세 가지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이번 소설은 작가의 새 대표작으로 올라서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소원을 진짜로 만드는 건 네 선택이야."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매 순간 내린 결정으로 하루가 만들어지고, 그런 날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 무언가를 스스로 선택해 본 경험이 적은 십 대들에게는 결정이 필요한 모든 일이 새롭고 어렵다. 혹시 잘못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