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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모두의 운동장 :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권리를 논하다 - 북저널리즘 87
저자 Zephyrus
출판사 스리체어스
출판일 2023-02-27
정가 12,000원
ISBN 9791192572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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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전례 없는 선수의 등장

1 _ 어긋난 스포트라이트

논란의 도쿄 올림픽
미디어가 바라본 허버드
언론이 폭력이 될 때

2 _ 정쟁의 대상으로

문화 전쟁의 도구가 되다
정치권이 바라본 토머스
러시아, 적의 이념

3 _ 트랜스젠더 선수, 법 앞에 서다

엇갈린 결정
자율이란 말 속에 숨겨진 것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스포츠의 성을 넘어라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

4 _ 생물학적 우위의 진실

큰 키와 긴 팔다리
이점이 곧 불공정은 아니다
호르몬이 말하는 것
근력도, 경기력도 아닌 체력
부상이라는 복병
비생물학적 논란의 진실

5 _ 새로운 생각이 필요할 때

모두를 위한 라커룸
여론의 다이내믹
독립 리그 논쟁

에필로그 ; 한국의 현주소를 돌아보며

부록 ; 박한희 변호사 인터뷰
독립 리그는 차별 리그다
스포츠는 과연 공정한가
현행 제도와 기준에 관하여
한국의 트랜스젠더 선수들
논의는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하는가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모두의 운동장을 위하여
한국 사회에서 이른 논의임을 알지만 기획하고 출간해야 했다. 이 책은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에 대해 이념과 정치 성향, 편견, 혐오가 가린 시시비비를 엄밀히 논해보는 책이다. 명쾌한 답이나 시원시원한 주장은 없다. 그만큼 팽팽한 문제를 다뤘다. 성 소수자의 포괄적 스포츠 접근성 강화는 많은 이들이 지향하는 바다. 다만 주제와 대상을 넓히면 쉽게 다양성에 대한 담론으로 귀결된다. 포괄적 논의로 가는 길목에 까다로운 공정 담론 하나가 숨어있다. 바로 ‘시스젠더 여성’의 ‘엘리트 스포츠’ 리그에 ‘트랜스 여성’이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물음이다. 메달엔 감정이 없고 기록만 있을 뿐이다. 공론화할 것은 산적했지만 이 문제에 좁게 집중한 이유다.

늘 나뉘어 있는 여론은 상수다.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했다.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는가, 생물학적으로 정말 불공정한가 등은 이 책이 다투고자 하는 핵심 쟁점이다. 특히 가장 언론의 주목도가 높았던 로렐 허버드와 리아 토머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허버드가 2020 도쿄 올림픽에 등장하며 도화선을 놓았다면 토머스는 이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그들이 정말 경기에서 불공정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찾기 어려웠고 특히 국내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미국에서 특히 토머스의 사례가 크게 회자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너지 위기·인플레이션 등 거시 환경으로 인해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며 공화당의 약진을 허용했다. 이 문제 역시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문화 전쟁의 틀로 논의되고 소비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의 파고가 높은 상황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의 번복도, 소수자들의 권리도 선거 전략에서 뒷순위로 밀렸다. 토머스의 사례는 언제든 로 대 웨이드 판결처럼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판례가 중요한 영미법에서 이 문제가 만약 미국 연방 대법원 판사들의 이념에 따라 결판난다면 트랜스젠더, 특히 트랜스 여성의 엘리트 스포츠 참여 기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