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과 화해에 대한 레프 톨스토이의 영리한 이야기
마을에 봄기운이 감돌자, 어떤 집 두 채의 마당 사이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그 날 막 새 옷을 입고 나온 아쿨카와 말라슈카는 웅덩이에서 첨벙거리고 싶었지요. 장화를 벗고, 치마를 걷어 올리고, 함께 웅덩이로 들어가 재미있게 놀던 두 소녀는 옷에 튄 얼룩 때문에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다툼은 금세 마을 전체로 번지고 맙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인 레프 톨스토이의 짧은 소설을 각색한 《우리가 어른보다 똑똑해요》는 싸움과 화해에 대한 영리한 이야기입니다. 톨스토이는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주어졌을 때 삶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어른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큼 아이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를 썼지요. 간결하고 함축적인 글은 갈등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더 나아가 갈등을 마주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해 줍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
인도 남쪽 첸나이에 위치한 작은 출판사 타라 북스는 인도 전통 예술가들과 다른 문화권의 작가,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다양한 책의 형태를 실험하며 아름다운 책을 만듭니다. 이곳의 책은 전 세계로 보내지면서도 인도의 장인들이 한 권 한 권 직접 손으로 만듭니다. 모든 책이 세상에 단 한 권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책은 리놀륨에 그림을 새긴 뒤 판에 옮겨 활판 인쇄기로 찍어 만들었습니다. 리놀륨 판화 공정을 살림으로써 톨스토이 시대 책들의 고전적인 모습과 느낌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치면 잉크 특유의 냄새가 나고, 책장을 넘길 때 손에 닿는 종이의 감촉은 무척 선명합니다. 활판 인쇄 특유의 촉감과 그림의 미세한 어긋남 덕분에 《우리가 어른보다 똑똑해요》는 모든 것이 대량 생산 시스템 속에서 흘러가는 오늘날, 그 존재감이 더욱 또렷합니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