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중심에 전쟁이 있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싸움이다. 그런데 그 싸움은 지금 유럽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면전에 돌입했다. 악마에 전쟁의 시작, 살생을 일삼는 전쟁은 반인륜적 범죄를 양산한다.
인간은 애초에 영혼이 순수한 고유의 생명체다. 하지만 전쟁은 이런 인간을 악마로 만들기도 한다. 죽음의 천사들이 불운한 인류의 머리 위에서 춤을 췄다. 전쟁은 결국 끝이 오고야 만다. 머리카락 하나의 힘이라도 남아 있어야 승자가 되고 마는 전쟁은 인류가 피해야 할 마지막 양심이다.
전쟁은 범죄자를 만들어낸다. 전범자들은 대개 자살을 하거나, 전범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는다. 운 좋게 신분을 속이고 도망가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다수의 전범자들을 양산했지만 다수의 나치 전범들은 처벌받지 못했다. ‘멩겔레’는 제2차 세계대전의 대표적 전범자로서 여성 불임수술을 하였고, 잔인한 생체실험을 서슴지 않았으며 특히 가스실험실로 보낼 유대인 선별작업을 담당했다. 그에게 인간적 양심이라곤 먼지 한 톨 만큼도 없었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독일 내에서 숨어지내다가 바다 밖으로 도주했다. 신분을 속이고 살다가 결국 붙잡혀 교수형에 처해졌다.
‘멩겔레’ 같은 전범자들을 생각하면서 “수용소군도”를 썼고, 수용소군도 집필 중 이시이 시로 731부대장의 생체실험에 대해 많은 자료를 입수했다. 그러므로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731부대의 전모(全貌에 대해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랴오뚱 반도를 인수하였는데 이곳에 관동주(關東州를 만든 것이 관동군사령부의 시초다. 이후 관동군사령부는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난징사건을 저질렀다. 일본 관동군은 중국 하얼빈을 점령하고 난징사건을 일으키기까지 일천만 명이 넘는 포로와 일반인을 상대로 강간(위안부, 집단학살, 약탈, 생매장을 일삼았다. 그리고 관동군 산하 731부대는 악마보다 포악한 인간의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저자는 일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