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생명을 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
갑작스러운 나무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한 남자가 커다란 톱을 들고 찾아오고,
나무는 동물들의 눈앞에서 작게 부수어져 언덕 아래로 실려 가요.
동물들에게는 집도, 쉴 곳도 남지 않아요.
동물들은 누구보다 슬퍼하고 또 분노합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아요.
나무가 없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요.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며 웃음을 되찾아 가던 어느 가을 아침,
동물들은 꿈에도 그리던 그리운 향기를 맡습니다!
초록, 파랑, 그리고 주황
보색의 대비와 조화로 풀어낸 ‘공존’의 메시지
이 책의 주인공은 바위투성이 환경에서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견디며 구불구불 자라난 우직한 나무예요. 수많은 동물들의 집과 쉼터가 되어 끝없이 생명을 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지요. 나무 혼자만의 희생은 아니에요. 나무와 주변 동물들, 그리고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니까요.
이 책에 그림을 그린 멜라니 그랑지라르는 초록, 파랑, 주황과 하양만을 사용해 동물과 사람, 언덕과 마을을 표현합니다. 결코 뒤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색의 대비는 슬픔과 분노, 위기와 갈등을 극대화하는 장치이자, 다시 찾아온 즐거움과 희망의 상징을 보여 주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파랑과 초록으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주황으로 빛나는 둥지 상자는 하나뿐인 지구에서 공존해 나가는 인간과 자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나무 구멍을 대신하는 둥지 상자
족제비, 너구리, 멧돼지, 고라니를 비롯한 각종 야생 조류 들이 도심에서 발견되는 횟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요. 인간에 의해 서식지를 잃고 도시로 들어온 족제비, 너구리와 같은 육식성 동물은 인간에게 유해한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으며 빠르게 도시에 적응하고 있을 정도죠. 포획과 방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야생동물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일 거예요. 이 책에 등장하는 둥지 상자는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