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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저 지나가게 하라 :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저자 박영규
출판사 청림출판
출판일 2023-10-11
정가 18,000원
ISBN 978893521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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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담(淡 염담위상(恬淡爲上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긴다

물살이 거세도 달그림자는 흐르지 않는다|스스로를 돌처럼 여겨라|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 없다|네 몸을 천하처럼 소중하게 여겨라|자신을 믿고 마음 가는 대로 행하라|나답게 산다면 그걸로 충분하다|인생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단(單 대도심이(大道甚夷
큰 도는 지극히 평이하다

삶은 단순하게 밥상은 소박하게|큰 도는 무척 쉽고 간단하다|단순함이 삶의 집중력을 높인다|하나부터 해야 둘, 셋도 할 수 있다|삶에서 꼭 필요한 것은 하나로도 족하다|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진다|도란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것이다

사(捨 위도일손(爲道日損
도는 날마다 덜어낸다

덜어냄으로 도를 실현하라|텅 비어 있기에 더 충만하다|짐이 무겁게 느껴지면 내려놓아라|가졌으면서 더 채우려 하지 마라|이름을 얻은 후에는 멈춰라|옛것을 비워야 새것을 채울 수 있다.
받은 만큼 내보내야 고이지 않는다

리(離 거피취차(去皮取次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버릴 것을 알고 취할 것을 알다|공을 세운 후에는 미련 없이 떠나라|소지품이 가벼워야 마음도 가벼워진다|단순하게 살려면 먼저 단호해져야 한다|하늘을 나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가진 것이 적을수록 더 많이 누린다|쟁기질하는 농부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겸(謙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개를 숙이면 머리를 부딪힐 일이 없다|부드러운 강물이 단단한 바위를 이긴다|사람의 크기는 겸손으로 측정한다|화목한 가정에는 효자가 없다|지는 법을 알아야 이기는 법도 알 수 있다|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엄이 있다

검(儉 견소포박(見素抱撲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아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이 가장 비싼 것이다|검약하기에 널리 베풀 수 있다|가장 소박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저 돛을 펼쳐라|별을 흔들지 않고는 꽃을 꺾을 수 없다|자연은 스스로
세속의 파도에 흔들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생활이 복잡해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혼란해지고 중심은 흔들린다. 넘치면 무엇이든 짐이 되기 마련이다. 세상은 종종 우리에게 더 많은 물건을 사라고, 더 열심히 타인과 교류하라고, 더 다양한 일에 손을 뻗으라고 한다. 하지만 원하는 게 많을 때, 번뇌는 커진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해 마음은 조급해지고, 더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불안정하다는 잘못된 결론에 다다르기 쉽다. 또한, 가진 것이 많으면 그것을 지키는 데 신경 쓰느라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간의 본능과도 같은 욕심을 내려놓고 검소한 마음을 갖출 수 있을까? 어떻게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는 단순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욕망이 넘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수천 년간 이어져 내려온 고전, 『도덕경』

『도덕경』은 노자가 집필했다고 알려진 책이다. 이 책은 삶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남은 인생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 등 인간의 보편적인 고민을 다루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변치 않는 세월 동안 여러 세대가 의미 있게 읽어온 81장으로 이루어진 이 고전에서 우리는 더 편안한 삶을 위한 지침을 확인할 수 있다.

노자는 『도덕경』을 통해 ‘족함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사사로운 욕심을 줄이고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라’고 말한다. 여기서 단순한 삶이란,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인간관계를 간소하게 유지하며,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노자의 말처럼 검소하게 살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큰 걱정과 수고로움 없이 더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살다 보면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붙드는 행동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때도 있다. 일이든, 사람이든 억지로 붙들고 있는다고 그것이 항상 내 것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고, 단순하게 생각할 때 우리는 새로운 해결책을 마주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이 어려운 오늘, 『도덕경』이라는 현명한 길잡이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