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엮은이 서문 6
로빈 맥케이 + 아르멘 아바네시안 서론 13
1부 예견
칼 맑스 / 기계에 관한 단상 65
새뮤얼 버틀러 / 기계의 책 79
니콜라이 표도로프 / 공동과업 94
소스타인 베블런 / 기계 과정, 그리고 영리 기업의 자연적 쇠퇴 101
2부 발효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 문화사의 두 가지 양식 115
자크 카마트 /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쇠퇴인가 아니면 인류의 쇠퇴인가? 136
질 들뢰즈 + 펠릭스 과타리 / 문명 자본주의 기계 151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 광신자 자본주의 165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 모든 정치경제는 리비도 경제이다 212
질 리포베츠키 / 반복의 권력 225
J. G. 밸러드 / 모든 종류의 픽션들 236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 욕망혁명 241
3부 사이버 문화
닉 랜드 / 회로들 249
이에인 해밀턴 그랜트 / 2019년 로스앤젤레스 : 민주병증과 이종발생 273
세이디 플랜트 + 닉 랜드 / 사이버포지티브 300
CCRU / 사이버네틱스 문화 310
CCRU / 군집기계들 315
4부 가속
마크 피셔 / 터미네이터 대 아바타 329
알렉스 윌리엄스 + 닉 서르닉 /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 선언 340
안토니오 네그리 / 「가속주의 정치 선언」에 대한 성찰 356
티지아나 테라노바 / 레드 스택 공격! 370
루치아나 파리시 / 자동화된 건축 389
레자 네가레스타니 / 비인간적인 것의 노동 411
레이 브라시에 / 프로메테우스주의와 그 비판자들 451
베네딕트 싱글턴 / 최고 탈옥 472
닉 랜드 / 텔레오플렉시 : 가속에 관한 단상 490
퍼트리샤 리드 / 가속주의에 대한 일곱 가지 처방 501
다이앤 바우어 / 4개의 삽화 64, 114, 248, 328
글쓴이 소개 516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520
참고문헌 521
출처 목록 528
인명 찾아보기 530
용어 찾아보기 533
감속할 것인가, 가속할 것인가?
세계 자본주의는 감속 중이다. 현재 지구 어느 곳에서나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긴축’이 자본주의의 감속 경향을 보여준다. 긴축은 흔히 사회서비스, 의료, 교육, 교통, 복지 등 다중의 삶과 직결된 공공예산을 삭감하고 공공기관, 공공프로그램을 민영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조치로 이득을 보는 것은 자본이며, 위험은 다중에게 전가된다. 긴축은 사람들의 삶의 질의 급격한 저하와 소득 격차의 심화로 이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재난, 생태재난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늦추어야, 멈추어야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산력의 발전을 감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맑스의 이른바 ‘생산력 지상주의’와 결별하는 ‘탈성장론’이 이런 경향에 해당한다. 혁명은 기관차를 정지시키는 것이라고 했던 벤야민처럼 이들은 자본주의 가속기계를 멈추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정보 같은 디지털 자동언어에 대한 거부와 아날로그적인 시적 언어에 대한 찬미, 빠름에 대하여 느림을 대치시키기, 감성의 공동체적 가능성에 대한 긍정, 지역과 유기체적 공동체로 돌아갈 필요성에 대한 강조,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회귀, 발전보다 생태계의 보존을 우위에 놓기 등등의 양상”(조정환, 『개념무기들』, 327쪽으로 나타난다.
반대 방향에서 ‘가속주의’를 주장해온 사람들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2013년에 영국의 정치이론가 알렉스 윌리엄스와 캐나다인 정치연구자 닉 서르닉이 「#가속하라 : 가속주의 정치 선언」(이 선언문은 이 책 『#가속하라』에 수록되어 있다을 발표한 이후 감속적이거나 복고적인 해법이 아닌 방식으로 미래를 구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이론적 기획들이 ‘가속주의’로 불리게 되었다. 이 책의 공동 엮은이인 로빈 맥케이는 2014년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상에는 다양한 가속주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가속하라』라는 독본을 엮은 목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