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고양이 싫어! 데려오기만 해 봐!”
어느 날, 우리 집에 작은 악동이 들어왔다…!
“아빠, 이 고양이 키워도 돼?”
15년 전에 딸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딸의 품 안에는 온몸이 검은색인 고양이 한 마리가 안겨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함과 장난기가 가득한 눈망울이 눈 안에 들어왔다. 하지만 가족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데려온 고양이었기에 키울 수 없다 반대를 심하게 했는데, 딸아이는 키우게 해 달라고, 함께 살게 해 달라고, 버릴 수 없다며 계속 졸라댔다. 결국, 딸의 성화에 못 이겨 온몸이 검은 재수 없는 고양이를 키우게 되었다.
‘나는 고양이가 싫다.’
고양이는 매일매일 나를 괴롭혔다. 병원에 가면 팔팔하면서 집에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트림도 시켜 줘야 했고, 똥오줌도 제대로 못 가려 뒤처리는 온전히 나의 몫이었다. 자기가 금방 밥 먹은 것은 잊어버리고, 밥을 먹는 나에게 자기도 달라고 “야옹~!” 하고 울면서 내 밥을 노렸다. 자다가도 내가 일할 때면 일어나 꼭 방해를 했고, 내가 잘 때면 꼭 내 다리 위에 올라와 온몸을 동그랗게 말고 잠에 들었다.
언제까지고 나를 괴롭힐 것만 같던 고양이가 어느새 나이를 먹더니 3년 전부터 부쩍 기운 없어 했다. 이제 더 이상 고양이는 내가 일할 때 방해하지 않았고, 집 안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니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 자리에 누워 시간을 보냈는데, 병원에 데려가도 병원비만 많이 나올 뿐이었다.
‘이제 곧 마지막이구나….’ 생각하는데, 고양이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야옹, 야아옹….”
이제 걸을 힘조차 없으면서, 울 힘도 없으면서… 내 무릎 위에 올라와 첫 만남 때 보여 줬던 그 천진한 눈을 나에게 똑바로 맞추고는… 스러져갔다.
‘여전히… 나는 고양이가 싫다.’
《나는 고양이가 싫다》는 감정 표현이 서투른 무뚝뚝한 아빠가 한 마리 작은 고양이를 만나면서 달라진 일상과 끝내 맞이할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고양이를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