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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만 빼고 다 있어! (양장
저자 샤를로트 폴레
출판사 미세기
출판일 2023-09-20
정가 17,000원
ISBN 9788980715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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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닥스훈트 키우고 싶어!
닥스훈트에 폭 빠진 아이의 특별한 사랑법

사랑에 빠진 사람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 사람의 시선의 끝에 항상 그 대상이 있고, 그 사람의 곁에는 항상 그 대상이 함께한다. 여기, 강아지 닥스훈트와 사랑에 빠진 아이가 있다. 아이의 방 안은 닥스훈트 컵, 닥스훈트 시계, 닥스훈트 사진, 닥스훈트 조명 등등 닥스훈트로 가득하다. 이렇게나 많은 닥스훈트 물건들로 방을 가득 채워도 닥스훈트를 키우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시무룩하게 집 밖을 나서는데 동네 풍경이 평소와 다르게 보인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의 곁에도,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의 품 안에도 닥스훈트가 있다. 또, 과일 가게의 바나나도, 빵집의 간판도, 연못의 풀들도, 하늘에 떠 있는 비행선조차도 닥스훈트와 닮아 있다. 닥스훈트에 마음을 홀딱 뺏겨 버린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어느 곳에서든 그 대상을 찾아 내고 그것과 닮은 모습을 발견해 낸다. 오로지 그 대상에만 몰입하여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 어린이만의 특별한 사랑법이자 순수한 동심의 세계이다.

기대와 설렘으로 채우는 일상의 행복

애정을 쏟을 대상이 있다는 것은 삶이 한층 더 풍성해지는 일이기도 하다. 가는 곳마다 보는 곳마다 닥스훈트로 가득한 세상에서 아이는 나만 없다는 아쉬움을 느끼지만 한편으론 설렘과 기대도 생긴다. 그리고 현재 가진 것들을 되돌아보게 되고 애틋함과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렸을 때보다 많은 것을 가졌고, 더 많이 가질 수 있음에도 그때의 감정들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만 좇다가 금방 싫증을 내거나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소유하려 한다.

『나만 빼고 다 있어!』는 꼭 소유하는 것만이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하루하루 작은 기대를 가지고 설레는 일,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사랑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행복의 조각들을 채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