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재판 후 마음이 복잡하면 검찰청, 법원 뒷산에 올라 묵상하며 마음을 정리하곤 하였습니다.
검찰청 귀퉁이에 당당하게 핀 민들레, 검찰청 앞 마당 감나무에 달린 홍시(紅?, 법원 뒷 마당에서 즐겁게 뛰노는 까치 한 쌍........
모두 평화로울 수 없는 곳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에 목마른 장로로서
이 세상의 착하고 의롭고 진실함에 목마른 변호사로서
기도하고 깨달아 지는 것을 시로 적고, 그 시에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르는 사진을 붙여 시집을 만들었습니다.
책 속에서
미국을 갈 때마다 비행기 아래에 펼쳐지는 구름을 보고 감탄하였습니다.
몇 년 전에 시차를 위한 잠을 자지 않고 인천공항에서부터 아틀란타 공항에 이르기 까지의 비행기 아래에 펼쳐진 광활한 구름의 세계를 촬영하여 이를 132면의 시, 133면의 사진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제 작품은 거의 시를 적고 시를 설명하는 사진을 곁들인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한 시를 적고자 마음 먹고 있습니다.
132면, 133면
[구름]
구름 아래서
구름은 그저
사라지는 조각으로 보았다
구름 위에서
구름을 보니
구름에도 결이 있고
층이있고
깊이와 높이가 있다
잠시후 사라질 구름에
평생 느끼지 못한
신비가 있으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속사정과 마음을
내 자신도 모르는
내 마음으로
어찌 알리요
겸손은
끝이 없고
측량할 수 없는
세상을 보는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