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 진정한 나의 주인공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제1장│달을 닮은 아이들
01 빈 도시락
02 냄새 맡는 아이
03 밤 10시, 엄마를 기다려요
04 선생님이 깨워 주세요
05 돌봄교실의 에드와르도
06 가장 소중한 보물
07 우리 집도 살 거예요
08 친아빠한테 미안하잖아
09 미국? 아빠 차 타고 갔지
10 이거 돈가스 아니지?
11 원미의 빈자리
● 달을 닮은 아이들은 다문화, 돌봄교실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제2장│해를 닮은 아이들
01 돌돌이가 물어갔어요
02 돌멩이가 무섭대요
03 개나리꽃을 닮은 아이
04 오백 원 동전
05 회장이 뭔데? 공부가 뭔데?
06 그냥 같이 놀걸
07 뭐니, 뭐니, 뭐니?
08 나랑 결혼해 줄래?
09 말하고 싶지 않은 아이 & 말하고 싶은 아이
10 강호 이야기
11 아이들의 말로 하기
● 해를 닮은 아이들은 엉뚱하고 발랄한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제3장│별을 닮은 아이들
01 노래하는 교실
02 모르고 있다는 걸 모르면 물어볼 수도 없다
03 군고구마
04 도둑맞은 지갑 속 사진
05 벌 청소 & 칭찬 청소
06 제자와 스승 사이
07 안 울었는데요
08 가족 놀이의 변화
09 아이들의 마음에도 강이 흐른다
● 별을 닮은 아이들은 오랫동안 기억나는 추억이 깃든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마치는 글 : 졸업식
저자의 말
“진정한 나의 주인공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학교 합창부 지휘, 스카우트 대장, 환경봉사대 학생 지도, 학교 숲 관리, 돌봄교실…….내가 교사가 되어 맡았던 업무들이다. 이 업무 하나하나에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잊을 수 없는 건 돌봄교실 관리교사였다. 돌봄교실은 방과후부터 학부모들이 퇴근하는 저녁 9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다. 돌봄교실 관리교사는 아이들이 다 귀가할 때까지 돌봄 전담 교사와 함께 학교에 남아 있는 것이 주업무였다. 당시에는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에 집으로 가는 게 일상이었다. 출장을 갔다가 와도, 교직원 전체 회식을 한 후에도 돌봄교실 때문에 학교로 되돌아가곤 했다. 그 덕인지, 우리 학교는 전국에서도 돌봄교실 운영을 잘하는 곳으로 유명해 교육부 장관까지 방문할 정도였다.
처음 관리교사 일을 맡았을 때는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했을까, 후회스러웠다. 그때는 학교 교무부장이라 담임교사와 부장 업무만으로도 체력이 방전되는 듯했다. 돌봄교실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가는 늦은 시간까지 교실에 있으려니 누에고치가 된 기분이었다. 갇힌 것처럼 답답하고 서글픈 생각까지 들었다. 방학 중에도 매일 출근해야 했고, 쉴 수 있는 기간은 방학내 ‘돌봄교실 방학’뿐이었다. 일주일간의 방학 외에는 돌봄 학생들처럼 나도 학교에 가야 했는데, 그럴 때면 다른 학생들과 부모님, 동료 교사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모두들 시원한 해수욕장으로, 산으로, 해외로 가는데 나만 뜨거운 여름 방학을 꼼짝없이 교실에서 보내야 한다니!
그날도 평소처럼 돌봄교실에 가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고 교실로 왔다. 방학 기간이라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무척 조용했다. 휘몰아치는 태풍 같은 아이들이 사라진 교실은 낯설고 어색했다. 고요한 교실, 아무도 없는 교실, 여름 방학에 혼자 있는 교실……. 그때였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기억. 아, 예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언제였지? 희미하던 기억이 점점 또렷해지더니 어릴 적 일이 생각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