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정체성 만들기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똥파리에 대한 시선 및 혐오를 넘어, 이야기는 꿈을 가진 똥파리의 마음과 의지를 보여줍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독자는 장면 장면에 펼쳐진 날꿈이의 꿈과 용기를 마주하면서, 날꿈이가 얼마나 멋진 똥파리인지를 느낄 수가 있어요.
사람들이 싫어해서 좌절하고, 누구도 똥파리를 좋아하지 않을 거란 말에 상처 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날꿈이는 여왕개미가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외면하지 않았어요. 사랑을 원하는 만큼 다른 이에게 사랑을 베푸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독자는 날꿈이를 통해, 나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겉모습이 아닌 착한 마음과 바른 행동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곤충들의 생태를 자연스레 알게 되는 이야기
<날꿈이는 똥파리>에는 번데기에서 우화한 똥파리를 시작으로, 지렁이를 잡아먹는 땅강아지, 알을 혼자 돌보는 여왕개미 등 다양한 곤충이 나옵니다. 이들은 숲을 배경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지요. 먹이사슬의 적나라한 모습부터 곤충의 특징 및 공생 관계까지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땅강아지들은 풀뿌리도 먹고, 채소도 먹고, 지렁이도 먹지만 파리 같은 건 먹지 않아.
- 짝짓기를 끝내고 내려왔는데, 알을 너무 일찍 낳아버렸지 뭐니.
- 나 같은 사슴벌레는 껍질이 딱딱해서 파리가 부딪치는 건 아무렇지도 않아.
- 개미와 진딧물이 함께 지내긴 하지만 파리가 개미를 돕다니.
- 곤충들은 비 올 때 날지 않아. 비에 젖으면 날개가 제 구실을 못하거든.
곤충들의 생태를 이야기에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독자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으며 동시에 자연 생태계 및 곤충들의 특징을 알게 됩니다.
● 과감한 선의 표현으로 만든 똥파리와 곤충 그림
<날꿈이는 똥파리>의 주인공은 똥파리입니다. 어둡고 칙칙한 색깔 등 얼굴이 찌푸려지는 모습이 떠오르지요. 그런데 책을 펼쳐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분명 똥파리인데, 똥파리처럼 보이는데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