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게가 주인공의 꿈속에서 말을 할 줄 아는 존재로 변신한다는 판타지적 설정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 하나의 구성 요소에 불과하며, 자연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곳에 살아온 다양한 생물의 삶과 죽음이 가져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박건웅 작가가 자신의 딸 예주와 겪었던 실제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인 만큼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성을 더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그동안 작가의 작업물들이 주로 그래픽노블에 편중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보다 콤팩트한 책 그릇인 그림책 안에 사람과 환경,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박건웅 작가의 만화적 상상력에 기반한 재미있는 스토리와 작가 특유의 손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은 독자들에게 생물 다양성 보전의 가치를 전달하고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일깨운다.
“어느 여름날, 아이들에게 보여 주겠다고 잡아간 작은 방게들이 얼마 못 가 움직이지 못하고 죽게 되자 아이들은 흥미를 잃고 그것을 마당에 내다 버린 적이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작은 생명도 결코 하찮은 존재가 아닌 소중한 우리의 친구라는 인식을 갖게 해 주고 주인공인 예주가 할머니 집에서 바다까지 작은 방게를 데려다주는 모험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인간들이 무심코 하는 행위들이 작은 생명들에게는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우리 모두 세상의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임을 잊지 말자.”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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