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그림, 강렬한 메시지로 찾아온
‘환경 작가’ 이욱재의 네 번째 환경 그림책
물, 공기, 하천 쓰레기 등 지구촌의 환경 문제를 그림책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이욱재 작가가 이번에는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찬란한 여행』은 귀엽고 반짝이게 탄생했지만, 쓸모를 다하면 쓰레기로 전락하고 마는 페트병 입장에서 쓴 이야기예요.
“골치 아픈 쓰레기 취급을 받는 플라스틱이지만 아름답고 찬란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마무리하고 나니 두렵고, 미안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앞으로 찬란하다는 말이 이런 의미로 쓰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찬란한 여행』 커버에는 많은 정보가 없습니다. 그저 귀엽고 반짝이는 존재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책 커버를 벗기면 이내 ‘귀엽고 반짝이는’ 곰돌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이 곰돌이가 페트병이라는 걸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커버에 저렇게 반짝이는 존재가 등장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야기 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곰돌이 페트병이 본 풍경, 겪은 일, 단편적인 생각을 나열할 뿐입니다. 하지만 곰돌이 페트병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곧 알게 됩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 말이지요.
태평양으로 뜻하지 않은 여행을 떠나는
곰돌이 페트병의 찬란하고도 슬픈 여정
태평양에 있는 쓰레기 섬을 아시나요? 전 세계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이 해류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태평양으로 모여들어 하나의 거대한 섬처럼 보이는 것을 말하지요.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쓰레기 섬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우리나라 면적의 15배에 달한다고 해요.
『찬란한 여행』의 주인공은 곰돌이 페트병입니다. 페드병에는 달콤하고 시원한 게 가득 담겨 있어요. 귀엽고 반짝거리기 때문에 마트에서, 편의점에서 인기 만점이에요. 하지만 달콤하고 시원한 것이 사라지고 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