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완벽한 단점 - 작은별 그림책 12 (양장
저자 후안 아리호나
출판사 노랑꼬리별
출판일 2023-06-09
정가 13,000원
ISBN 9791160214840
수량
말썽꾸러기는 맞지만 잘못은 아니라는 아이

재미있게 놀았을 뿐인데 신발이 사라졌고, 함께 목욕할 물고기가 생겼으니 목욕 시간이 길어지는 건 당연하고,
할머니께서 감자튀김을 엄청 많이 주셨으니 많이 먹었을 뿐인데…. 하지 않은 말썽 때문에 혼나는 건 왠지 억울하다. 아빠는 동생이 만든 커다란 빌딩을 내가 만들었다고 단정 짓는다. 어린 동생은 말썽을 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선생님은 친구들이 다 이해하는 물고기 말도 이해하지 못하고 벌컥 화를 낸다. 자신이 말썽꾸러기라는 걸 알지만 어쩐지 잘못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어른과 아이의 눈높이가 대비를 이루는 유쾌한 그림

그림책은 장면을 두 개로 나누어 어른과 아이의 확연한 눈높이 차이를 보여 준다. 왼쪽에 잔소리꾼 어른들의 모습을, 오른쪽에는 말썽꾸러기 아이의 모습이 반복된다. 팔짱을 낀 아빠, 울그락붉으락 붉어진 선생님, 머리를 감싸쥔 엄마, 한숨 짓는 엄마 아빠와 대비해 한껏 어지러운 방 안과 욕실, 감자튀김 산더미, 책으로 만든 빌딩, 볼이 빵빵해진 아이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재미를 더한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쭉쭉 늘어나 손으로 달을 잡고, 화를 내며 바닥을 뒹구는 걸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고, 웃음을 짓게 된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 잘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이 보기에 어른들은 하지 말라는 것투성이다. 신발을 왜 꼭 가지런히 놔야 하고, 목욕은 왜 빨리 끝내야 할까? 수업 시간에는 왜 조용히 해야 할까? 왜 똑같은 책을 백 번 읽으면 안 되는 걸까?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을 하는 건데, 엄마는 왜 머리를 감싸 쥘까? 수많은 말썽에 엄마 아빠가 “잘한다. 정말 완벽해!”라고 말할 때는 아이 스스로도 자신이 말썽꾸러기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말썽을 부리는 건 어쩌면 성장 과정의 일부분이지 않을까? 아이들은 말썽을 부리면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또 이전보다 한층 성장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자라난다. 양동이를 뒤집어쓴 아이나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