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집에서 달팽이를 두 마리 기릅니다. 어릴 적 텃밭에서 흔하게 보던 달팽이를 어른이 되어 기르며 반려의 의미를 떠올렸습니다. 반려란, 짝이 되는 벗을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동물이, 사람과 식물이 벗이 되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아름답습니다. 동심에서 자라는 세상입니다.
달팽이가 상추를 좋아한다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상추를 달팽이 집 코코비트 위에 넣어주었습니다. 잠자던 달팽이가 언제 일어나 갉아먹었는지 매번 넣어둔 상추에 미지의 지도가 그려졌습니다. 달팽이의 상상력을 따라갈 수 없어서, 자고 일어나면 건강하게 쑥쑥 크는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밤새 잠을 자며 꿈속에서 어떤 세상을 만나고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풍경일까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심어주는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창작해두었던 단편 동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습니다. 동화작가여서 고마운 순간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희망과 긍정의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나갑니다. 겉모습보다 마음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사랑과 우정을 나눌 줄 압니다. 『마음의 장식깃』이 어린이 독자 모두에게 짝이 되는 벗, 반려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에서
생각을 그리는 건 쉬운데, 마음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
하니의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밝게 웃고 싶은데, 찡그릴 때가 많았습니다.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슬픈 생각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하니는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그렸습니다. 진짜 풍선이 되어 둥실둥실 떠올랐습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날아올랐습니다. 풍선들은 그림처럼 서 있는 도선이 옆으로 가서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풍선이 큰 하트를 만들더니 도선이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영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자꾸 놀리게 돼.”
도선이가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17-18쪽
“쥐밤나무야, 고마워. 내가 껍질 벗길 때 아팠지? 이젠 껍질 벗기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