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에너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독립된 삶을 찾아 나서는 소녀의 찬란한 여정
『숲의 존재들』은 열일곱 소녀 주나가 인공 에너지로 사람들을 통제하던 ‘소울시’에서 벗어나 숲에 들어서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진정 ‘생명’이라 불릴 만한 것들로 가득한 숲. 사방에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곳. 홀로서기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신비로운 에너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주나는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다. 자신이 가야 할 곳, 모두가 살 곳이 어디인지를.”(13쪽
주나는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함께 소울시의 체제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을 이끌고 도시에서 나와 외곽의 숲에 정착한다. 찬란한 생명 에너지가 넘실대는 숲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은 머지않아 생기를 잃는다. 이미 평생을 의존적으로 살아왔기에 이들에게 자유는 곧 권태가 된다. 주나와 친구들은 도시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을 보며 또다시 깊은 불안에 빠진다.
음식, SNS, 게임, 마약… 매혹적인 중독의 늪
스스로를 가둔 비좁은 세계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가 사는 이곳은 중독 사회다. 하나같이 과도한 자극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사람들은 나날이 더 맵고 더 단 음식을 입에 집어넣고, 온종일 SNS를 들여다보고 그것에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우리는 과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중독의 무서운 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에 더욱더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점점 더 작은 세계에 가두게 된다는 것이다. 『숲의 존재들』의 도시는 이런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두가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번데기에서 탈피해야 하는 거야. 나비가 되려면.”(42쪽
소울시가 사라진 자리, 과거 하층민이 살던 구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재건된다. 새로운 지배자들은 정체를 숨긴 채 ‘델타푸드’라는 음식을 무상으로 배급하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모두가 그 맛에 길들여지자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