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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철학으로 저항하다 : 냉소주의의 시대, 저항의 감각을 키우는 철학 수업
저자 다카쿠와 가즈미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3-10-26
정가 15,000원
ISBN 979116981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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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철학의 이미지에 겁먹지 마라 | 모든 것이 철학으로 보이는 경험 | 철학은 철학사가 아니다 | 철학자는 세습되지 않는다 | 철학은 고매한 이념을 논하는 행위만은 아니다 | 철학은 고민이 아닐뿐더러 고민을 해결해주지도 않는다

1장 철학을 정의하다
철학의 정의 | 개념 일관성 있는 단어 혹은 표현 | 당장 개념을 정의할 필요는 없다 | 개념이라고 모순이 없는 것은 아니다 | 개념을 운운하는 것 창조·폐기·왜곡·전용 등에 관하여 | 개념의 긴장감이 미치는 곳, 세계 | ‘엘리먼트’에 관하여 와인과 물고기 | 시간은 금이다 | 인식 머리로 세계를 보면 어떻게 보일까 | 관점의 갱신 전승이 아닌 행위 | 지성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게 머리가 좋다 | 저항 말을 듣지 않거나 들을 수 없는 것 | 저항에는 ‘좋고 나쁨’이 존재하지 않는다

2장 예속된 자의 저항
흔들리는 대지와 스파르타쿠스 | 흔들리는 대지 | 흔들리는 대지의 줄거리 | 토니의 연애 | “바다의 물고기는 먹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 시칠리아 속담 | 철학자의 탄생 | 속담의 전용 | 저항이 실패하더라도 | 푸코와 흔들리는 대지 | 봉기는 쓸모없는가 | 스파르타쿠스 | 스파르타쿠스의 줄거리 | 인텔리 노예 안토니누스 | 시칠리아 출신 | “내가 스파르타쿠스다” | 커크 더글러스의 의도 | 안토니누스의 기지 | 원형 연판장이 발명되는 순간

3장 주식主食을 빼앗긴다는 것
가야노 시게루 | 소년 시게루의 경험 | 동정에 관하여 | 여성이라는 소수자 | 다수자와 소수자 | 감정 이입의 중요성 | 연어는 아이누의 주식 | 주식론 | 서서히 정립된 ‘주식’이라는 개념 | 시에페 | 소수민족과의 교류 | 댐 건설 반대 운동 | 감정 이입의 강요 | 주식론의 계승

4장 운명론에 저항하다
『캉디드』와 『제5도살장』 | 계몽사상가 볼테르 | 『캉디드』 | 낙관론 | 신의론 | 충족 이유율 | 팡글로스에 의한 최선설 | 신의론을 깎아내리다 | 리스본대지진 | 대지진 이
“사람은 봉기한다. 이는 하나의 사실이다”
저항을 전면에 내세운 철학 입문서

철학 입문서라고 하면 대개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들의 사상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책을 떠올린다. 저자는 철학사를 따라가며 공부하는 것, 철학자들의 저작을 정독하는 것은 모두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 자체가 곧 철학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철학은 무엇이 아닐까. 철학은 세습되거나 계승되는 것이 아니며, 진·선·미 같은 고매한 이념을 논하는 행위만도 아니다. 최근에는 ‘위로’나 ‘처방’ 같은 말과도 곧잘 짝을 이루지만 철학은 고민이 아닐뿐더러 고민을 해결해주지도 않는다. 이와 같이 저자는 ‘철학이 아닌 것’을 하나씩 배제한 뒤 “어떤 경로를 거쳐서든 철학하는 마음이라는 불꽃이 날아오기만 한다면 누구든 철학을 할 수 있습니다. (… 철학이란 일부의 지적 엘리트가 독점하고 있는 행위가 아니라, 말하자면 지극히 민주적인 행위, 지식의 서민에게도 열려 있는 자유로운 행위입니다”(13쪽라며 전형적인 철학 입문서와는 다른 길을 갈 것임을 예고한다.
저자는 철학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철학이란 개념을 운운하는 것으로 세계에 관한 인식을 갱신하는 지적인 저항이다.”(23쪽 그런 다음 이 정의에 등장하는 ‘개념’, ‘운운’, ‘세계’, ‘갱신’, ‘인식’, ‘지성’, ‘저항’ 등의 어휘를 차례로 설명한다. 요약하자면 하나의 세계 안에서 일관성 있게 쓰이고 그 세계에 일순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개념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인식을 통째로 바꾸는 것, 그 달라진 눈과 머리로 권력의 통제나 개입, 폭압에 맞서 저항하는 것이 철학이다. 이때의 개념은 물고기나 와인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빈자리나 식당 앞에서 맞닥뜨린 문턱, 폐관된 공공 도서관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저항은 시위나 집회, 파업 같은 강력한 행동일 수도 있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병에 걸리는 것일 수도 있다.
저항이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봉기한다. 이는 하나의 사실이다”(71쪽라는 미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