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핵의 변곡점 : 핵물리학자가 들여다본 북핵의 실체
저자 시그프리드 헤커, 엘리엇 세르빈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3-10-27
정가 30,000원
ISBN 9788936486990
수량
한국어판 서문
영어판 서문

1장 시작하며
2장 핵에 대한 기초 정보
3장 2004년 1월 이전의 상황
4장 “우리가 만든 걸 좀 보시겠습니까?”
5장 볼턴의 망치가 가져온 참혹한 결과
6장 다시 북한으로: “해가 서쪽에서 뜨기 전에는 경수로는 안 돼”
7장 김정일: 시간을 벌다
8장 “미국에 성공이라고 전하시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부심이 넘칩니다.”
9장 2007년: 다시 협상 테이블로
10장 2007년과 2008년의 방문: 불능화 확인을 위해 다시 영변으로
11장 2008년: 거의 다 와서 모든 것이 무너지다
12장 2009년 방문: “어디까지 나빠질지는 모르는 겁니다.”
13장 2009년과 2010년: 오바마가 내민 손을 외면하다
14장 2010년 방문: “내일이면 더 놀라게 될 겁니다.”
15장 2010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로켓과 함께 날아간 협상
16장 “멍청한 로켓 발사 한번 때문에 미국은 이걸 다 날리는 건가?”
17장 전략적 인내에서 점잖은 무시로
18장 2017년의 “화염과 분노”
19장 올림픽에서 싱가포르까지
20장 하노이의 탈선 열차
21장 관측을 마무리하며: 변곡점과 실수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찾아보기
핵개발과 외교의 ‘이중경로’ 전략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유일한 열쇠다
1993년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본격화된 북핵 문제는 오랜 기간 동안 진전과 후퇴를 거듭해왔다. 지난 30여년간 우리 정부를 비롯한 관련국들은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을 전개해왔으나 북핵 위기는 나날이 고조되고 있을 따름이다. 북한은 지난 30여년간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힘써왔고 그 협상의 일환으로 핵무력을 활용해왔으나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관계 정상화는 요원해졌고 북한의 대외정책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복잡하고 미묘한 외교관계의 미로 속에서 북한이 구사하는 핵 외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이중경로 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헤커는 역설한다. 이 책에서 헤커는 북한의 핵개발 과정과 정치 상황을 나란히 놓고 추적하면서 두 국면이 어떻게 교차하고 갈라서는지 치밀하게 풀어내며, 이 과정에서 북한이 핵개발과 외교라는 이중경로 전략을 추구해왔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미국 정부에는 북한이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해 외교를 이용할 뿐이라는 냉소적 시각이 팽배해 있으나, 사실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외교를 통해 미국과의 장기적 전략 관계를 실질적으로 모색했다는 것이다. 냉전 말기의 지정학적 대변동 속에서 김일성이 북한의 생존을 위해 선택한 최선의 길은 미국과의 화해였다. 그러나 그 화해는 힘을 바탕으로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었다. 즉 외교와 핵개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을 동시에 추구하기로 선택함으로써 북한은 어느 한쪽 노선의 실패에 대비하고 냉전 이후 국제체제의 변동, 자국의 불안정한 정치에 대비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지도자들은 이러한 이중경로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어느 때는 전략적 화해에 도달하기 위한 외교적 수단을 진지하게 추구했고, 그 결과 핵무기 프로그램의 진척을 늦출 합의를 위한 길이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