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교실을 채우는 백만 가지 생각들
1. 나는 혼자다 _ 신화
2. 나는 우리 집의 미운 오리 새끼 _ 채원
3. 진실과 거짓말, 그 사이에 끼다 _ 다희
4. 떡볶이, 신화, 그리고 부반장 _ 도연
5. 달콤살벌한 첫 데이트 _ 다시 채원
6. 이제는 내가 먼저, 우리 함께 _ 다시 신화
| 에필로그 | 열다섯 우리, 작은 연대도 소중해
열다섯, 더 멋진 길로 멀리 가기 위해서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중학교 2학년 학생들 때문이라는 우스갯말이 있다. 실제로 자녀가 중학생, 특히 중학교 2학년이 되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고 아이를 대하기 너무 어려워졌다고 속상해하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학교에서도 많은 선생님이 피하는 학년이 중학교 2학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열다섯의 아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까. 어른처럼 바뀌어 가는 몸의 변화가 신기하면서도 불안하고 외모에 관심이 커지면서 친구들과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시간 대부분을 함께 보내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은 친구밖에 없는 데 그 관계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어른들이 말하는 진정한 친구가 있기는 할지 걱정스럽다. 머릿속엔 멋진 오빠의 얼굴만 떠오르는데 어른들은 무조건 공부만 강요한다. 부모님 앞에 있을 때면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또 짜증을 내버린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가장 힘든 건 바로 열다섯 살 스스로인지도 모른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다른 누구보다 스스로가 힘든 나이 열다섯, 더 멋진 길로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가기 위해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 연대의 힘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친구라는 게 대체 무엇인지, 내게 진정한 친구가 있었던 적은 있는지 의문이다. 껍데기만 같이 다니는 도연이, 같은 반일 때는 가깝게 지내다가 이내 멀어진 소진이, 아랑이, 민정이……. 그 누구도 진정한 친구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가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걸까.
집 앞 골목 귀퉁이에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공중전화 박스가 눈에 띄었다. 더 이상 누구도 바라보지도 않고 다가가지도 않는, 이 세상에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공중전화 박스. 딱 내 신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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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타임머신이라는 게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