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제1장/ 만남과 종교
1. 선교사가 말한 한국종교
2. 주요 연구들
3. 책의 구성
제2장/ 개신교 선교 이전의 한국종교 서술
1. 하멜-‘종교’ 이전의 한국종교
2. 귀츨라프-개신교적 종교 개념
3. 천주교 선교사의 서술
4. 로스-고유한 유일신의 발견
5. 그리피스-만남 이전에 마련된 인식의 틀
6. 종교 서술의 다양성
제3장/ 한국종교의 첫인상
1. ‘종교 없음’의 경험
2. ‘종교 없음’의 공론화
3. 적대적 만남-우상 숭배와 페티시즘
제4장/ 한국종교를 인식함
1. 종교 인식의 이론적 기반
2. 악령 숭배에서 정령 숭배로
3. 정령 숭배로 서술된 한국종교
제5장/ 한국종교 설명하기
1. ‘종교’를 되묻다
2. 한국에서 만난 알지 못하는 신
3. 한국을 기반으로 한 종교퇴화론
제6장/ 한국 종교학의 새벽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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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로 위에서 선교사와 서양인 저자의 문헌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들이 저술한 단행본들, 선교 잡지나 학술지에 기고한 글들이 주된 분석 대상이 되었으며, 선교사 외에도 한국을 방문하여 기록을 남긴 서양인들의 기록들과 선교사가 활동하던 당시에 전개된 종교학 저서들, 그리고 이 이론적 성과를 신학계에 소개한 책자들이 참고자료가 되었다. 선교사에 관한 기존 논문에서는 선교사 개인별로 자료를 소개하고 분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개신교 선교사를 포함한 서양인 관찰자들을 어느 정도 지적 인식을 공유하는 하나의 공동체로 상정하여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서양인 관찰자 집단 내에서 개념적 인식의 추이가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하였으며, 한국에서 선교사들이 종교를 이해하는 과정이 이전부터 축적되어 있거나 동시대 유럽에서 축적된 방대한 텍스트의 망과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이고자 한다.
제2장은 개신교 선교사들의 종교 인식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선교 이전에 축적된 한국종교에 관한 논의들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하멜, 귀츨라프, 그리피스, 달레, 로스 등은 별도의 맥락에서 한국과 인연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의 저작은 각각 분석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은 이들의 저술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갖고서 한국에 입국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선배 관찰자들의 한국종교에 대한 언급은 선교 개시 이후의 선교사들이 한국을 이해하는 데 사용된 렌즈를 제공한 셈이었다. 귀츨라프와 그리피스는 이후에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현장에서 고민하게 되는 개신교적인 종교 개념을 앞서 적용하였다. 달레는 이후 개신교 선교사들이 크게 관심 갖게 되는 민간 신앙에 대한 묘사를 제공하였다. 그의 묘사 방식은 개신교 선교사의 저술에도 상당 부분 유지되었다. 로스의 종교 서술은 후배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성서 번역을 통하여 한국 고유의 유일신 개념을 각인시킴으로써 후배 선교사들이 한국의 원시유일신론을 발달시킬 발판을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