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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어진 끈을 잘랐더니 (양장
저자 홍성례
출판사 한울림어린이
출판일 2023-11-15
정가 16,000원
ISBN 979116393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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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어!
좀 더 자고 싶은데 일찍 일어나라고 이쪽에서 휙! 그림 그리고 있는데 우유 사 오라고 저쪽에서 휙! 밥 먹으라고, 놀아 달라고 이쪽 저쪽에서 휙! 휙! 뭐 좀 하려고 하면 이리 당기고 저리 당기는 가족들 때문에 잔뜩 짜증이 난 아이는 가족들과 이어진 끈을 싹둑싹둑 잘라 버립니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혼자 있고 싶어!”

이제부터는 내 맘대로 할 거야!
끈을 잘랐더니, 글쎄 아이의 몸이 둥둥 떠오르는 거 있죠. 이어진 끈이 없으니 이제 아무도 아이를 귀찮게 굴 수 없어요. 아이는 먹기 싫은 반찬을 내미는 엄마를 살짝 피하고, 놀아 달라는 동생을 지나쳐, 열린 문을 통해 집 밖으로 나갑니다. 아이는 서로서로 끈으로 이어진 사람들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창밖에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놀려 주기도 해요. “이제부터는 내 마음대로 할 거야, 학교도 안 가고, 숙제도 안 하고, 놀고 싶은 만큼 놀고, 자고 싶은 만큼 잘 거야.”

여기에 있는 나는 누구인 걸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학교도, 마을도 엄마 아빠 회사도 모두모두 끈으로 이어져 있고, 우주에서 내려다보니 나라들끼리도 어지럽게 끈으로 이어져 있네요. 누구와도 아무것과도 이어져 있지 않은 건 아이뿐이에요. 높이 높이 떠올라 우주까지 간 아이는 마음껏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쩐지 혼자 노는 건 좀 심심한 것 같아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우주 괴물이 나타나면 어쩌나 무섭기도 하고요. 자기를 귀찮게 하던 가족들도 보고 싶어졌어요.
끝도 없이 펼쳐진 우주를 둥둥 떠다니며 아이는 생각합니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도 나를 귀찮게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그러면… 여기에 있는 나는 누구인 걸까?’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그림책
우리 사회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얽히고설켜 있어요. 그 안에서 우리는 가족, 친구, 이웃과 관계를 맺고, 서로가 밀고 당기며 살아가지요.